방역 사각지대 접객업소, 허점 서둘러 보완을

발행일 2021-06-07 14:25:1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일반 음식점으로 등록된 ‘바(Bar)’ 형태의 주점들이 코로나19 방역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31일 수성구 한 업소의 여종업원 1명이 감염된 후 종업원, 이용자, n차 등 감염이 급속 확산하고 있다. 7일까지 47명이 확진됐다.

여종업원이 있는 ‘바’는 누가 봐도 감염 취약지대다. 그런데도 규제 대상이 아니다. 시민들은 납득을 하지 못한다. 대구지역에만 ‘바’ 형태의 일반 주점이 104곳에 이른다니 이런 허점이 있을 수 없다.

북구 유흥주점발 집단감염 확산 이후 대구에서는 지난달 22일부터 유흥업소 집합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자 이용객들이 규제를 받지않는 ‘바’ 형태의 주점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바’는 지난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시행되는 대구지역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도 오후 9시까지는 ‘틈새 영업’이 가능해 문제가 되고 있다.

‘바’는 여종업원이 접객행위를 할 수 없다. 하지만 통상 '주임'으로 불리는 여종업원들이 손님 테이블에서 술을 따르거나 안주를 세팅해준다. 이들은 여러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접대를 한다. 이 때문에 ‘바’는 비말과 접촉 등으로 확산되는 코로나 방역에 매우 취약하다.

대구시가 뒤늦게 특별 단속에 나섰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감염이 현재까지 드러난 정도에 그친다면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이미 100곳이 넘는 ‘바’ 이용자들을 매개로 n차 감염이 어느 정도 확산됐는지 확인하기 조차 어렵다.

‘물담배(시샤) 바’도 문제다. 현재 대구에는 4개소의 물담배 취급업소가 있다고 한다. 물담배는 아랍권에서 주로 이용한다. 흡연도구 1개 당 흡입구를 2개씩 달 수 있기 때문에 1개를 주문해 함께 피우는 것이 통상적이라고 한다. 감염에 취약한 이용 형태지만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청년운동단체의 대표격인 JC 대구지역 회원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고 식당에서 모임을 가진 뒤 7명이 집단 감염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 여름 내내 크고 작은 집단 감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확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모든 접객업소의 영업형태를 분석해 취약한 부분이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규정도 지키는 사람들만 지키는 사문화된 규정이 되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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