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사과 ‘애이플’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생일상에 오른다. 애이플은 안동농협의 대표 사과 브랜드다. 안동시와 농협이 생일 선물로 전달했다. ‘여왕이 먹는 사과는 어떤 맛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선물 전달은 각 언론를 통해 일제히 보도됐다. 안동사과 애이플에는 최고의 홍보가 됐다. 판로개척에 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 농산물 홍보와 판촉에 한 획을 그은 일이다. ‘특산물 홍보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향후 안동사과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안동시와 안동농협은 지난 3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95세 생일 선물로 안동사과와 애이플 100상자를 주한 영국대사관에 전달했다. 이 선물은 오는 12일 개최되는 여왕의 생일상에 오르게 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99년 안동을 방문했다. 당시 봉정사로 가던 도중 농협 공판장에 들러 안동사과를 맛본 뒤 ‘원더풀’이라고 극찬을 했다. 애이플은 그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안동농협이 지난 2018년 개발했다. 2019년에는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가 안동 공판장을 방문해 애이플을 여왕에게 직접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애이플은 이에 앞서 지난 2018년부터 2년 연속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열린 여왕 생일 행사에 전달됐다. 또 2019년에는 농협관계자가 영국 현지에서 열린 여왕 생일 파티에 참석해 왕실 가족과 정부 부처에 전달하기도 했다.

‘애플’과 ‘플러스’의 첫 글자를 합성한 애이플(A+)은 여왕의 왕관을 모티브로 개발한 안동사과 브랜드다. 여왕의 안동 방문은 22년 전 일이다. 안동농협이 일회성 행사로 지나칠 수도 있었던 여왕의 안동방문을 명품사과 브랜드로 개발한 노력은 평가받을만 하다.

농업도 이제 아이디어 경쟁시대다. 우수한 품질만으로는 무한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적절한 홍보가 따라야 한다. 그러나 홍보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 또 홍보를 한다고 해도 히트를 친다는 보장도 없다. 특히 농산물이 그렇다.

이번 안동 애이플은 지역 특산 농산물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접목한 사례로 평가될 만하다. 명품으로 가는 홍보의 정석을 보여준 것이다.

안동농협은 애이플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로열 애이플’도 출시할 계획이다. 여왕을 위한 사과라는 의미를 담았다. 안동사과의 영국시장 진출과 함께 영국왕실에서 부여하는 왕실조달 허가증(Royal Warrant)획득도 추진한다.

애이플의 영국 여왕 생일선물 스토리는 사과뿐 아니라 안동의 관광홍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북지역 다른 시군의 특산품에도 벤치마킹이 가능하리라 본다. 안동사과 애이플에 박수를 보낸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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