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서 문체부 장관상 수상||도서관 밖 도서관 서비스로 교육 문화

▲ 수성구립범어도서관 전경.
▲ 수성구립범어도서관 전경.


▲ 수성구립범어도서관 전경
▲ 수성구립범어도서관 전경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소재한 수성구립범어도서관(이하 범어도서관)은 ‘책은 행복한 삶의 시작이며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주민들의 다양한 정보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명품 도서관이다.

이 같은 명성에 걸맞게 지난해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전국 도서관 분야별 지표에서 매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범어도서관은 달구벌대로의 중심축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날뿐더러 22만여 권의 도서와 다양한 부대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책 읽는 도시, 수성구’의 명성을 드높이고자 차별화된 전략 계획을 수립,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 콘텐츠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민을 위한 일상생활 속 문화교육 복합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수성구립범어도서관 외부 전경.
▲ 수성구립범어도서관 외부 전경.
◆22만여 점의 자료 보유

22만여 점(권)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범어도서관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2월 20만여 명의 이용객이 방문해 1일 평균 이용자만 1천 명을 넘겼다.

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지하 1층은 어린이자료실, 1층에는 크리에이티브 팩토리, 2층은 국제 자료실, 3층과 4층에는 종합자료실이 있다.

어린이자료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크리에이티브 팩토리의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나머지 공간들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주말에도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지만, 크리에이티브 팩토리만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만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과 법정공휴일 등은 휴관이다.

이 밖에 도서관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도서는 △희귀자료 및 고서 등 귀중본자료 △참고자료 및 행정자료 △연속간행물 및 음악 CD 자료 △기타 대출제한이 필요하다고 인정된 자료 등이다.

도서 반납은 도서관 운영 시간 중 도서를 빌린 자료실에 반납해야 하지만 운영 시간 이후 반납은 도서관 1층 정문에 있는 무인도서반납기를 이용하면 된다.

▲ 수성구립범어도서관 국제자료실 모습.
▲ 수성구립범어도서관 국제자료실 모습.
◆수성구의 빛을 밝히다

범어도서관은 전문 공공건축가의 설계와 수성구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지난해 12월 환경 재정비 사업이 완료돼 차별화된 외관 시설을 구축했다.

사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변화는 야간 경관이다.

특히 푸른빛이 감도는 외부 파사드의 조명이 오후 5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도서관 주변을 밝혀 ‘등불’같은 이미지가 연출되고 있다.

이 밖에도 범어도서관은 입구 계단을 넓히고 도서관을 알리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주변 곳곳을 누구든 편히 쉴 수 있는 야외 공간으로 재조성했다.

뉴욕 공공 도서관처럼 문턱이 낮은 도서관, 좀 더 친근한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계단 벤치에는 유무선 충전이 가능한 스마트 벤치를 설치하고 도서관을 벗어나더라도 와이파이 이용도 가능하도록 했다.

범어도서관 측은 야외 공간이 작은 공연 및 버스킹 등 지역민이 맘껏 누리고 즐길 수 있는 야외 정원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서관의 한계를 뛰어넘다

범어도서관은 ‘도서관 밖 도서관’ 서비스를 통해 도서관 사서들이 다양한 교육 문화 콘텐츠를 이용객들에게 제공토록 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도서관 사서가 지식 큐레이터가 돼 관람객들에게 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른 콘텐츠로는 △부의 미래, 청소년 금융아카데미 △소리로 마음을 치유하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멘토·멘티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 콘텐츠들로 도서관 사서와 외부 전문가가 만나 다양한 체험과 경험을 공유하도록 했다. 올해는 특히 지식 저장소라는 도서관의 역할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

‘부의 미래, 청소년 금융아카데미’는 DGB 대구은행의 금융박물관과 체험 파크를 통해 전문가의 금융경제 및 화폐디자인 메이커활동, 파이낸토리 미션 등의 체험을 체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소리로 마음을 치유하다’는 한영아트센터와 얼음골축음기박물관, 한국대중음악박물관 등과 협력해 음악사에 대한 독서 활동 및 전문가 강연과 더불어 오르골과 우쿠렐라 등의 악기 메이커 활동에 대해 배우고 탐방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국립대구기상과학관에서 기상청의 역할, 일기예보, 기상위성, 자연현상, 일기도, 사계절 등 기후 전반에 대한 교육 및 체험 활동을 벌이는 프로그램이다.

‘멘토·멘티’는 대구외국어고등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 수성구립범어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성인문학 모습.
▲ 수성구립범어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성인문학 모습.
◆품격 있는 도시 행복 수성 실현

범어도서관이 운영 중인 인문학 프로그램은 교육 도시 ‘수성구’라는 가치를 실현하고자 마련된 도서관만의 특성화된 독서문화행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해당 행사 프로그램으로는 ‘수성@SUSEONG’과 ‘목요철학인문포럼’, ‘수성인문학제’가 있다.

‘수성@SUSEONG’은 고전을 바탕으로 한 아카데미식 10개년 장기 프로젝트로 인문고전을 비롯해 자연과학과 기술과학 및 예술 등의 융합적 인문학 주제를 시대별(고전 중세시대부터 근대시대)로 선정해 일상생활 속에서 재조명하는 것이다.

이 행사는 오는 12월15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4시에 열린다.

‘목요철학인문포럼’은 4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구의 대표 철학 프로그램으로 계명대 산하 연구기관인 목요철학원과 연계해 기획·운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3~6월)에는 모두 12회의 강연이 진행된다.

하반기(9~12월)에는 강연 11회와 시민인문학 1회, 800회 학술심포지엄 1회 등으로 이뤄진다.

‘수성인문학제’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사회 분위기를 회복하고 지역 공동체 의식을 확산시키고자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다독·소통·다작이라는 3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민이 책으로 하나 되고 다양한 연령, 계층을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이자 구심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수성구립범어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부모교육 프로그램.
▲ 수성구립범어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부모교육 프로그램.
◆글로벌 ‘범어’, 힐링 ‘범어’

범어도서관은 지역 초·중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독서 능력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 초청 강연회와 글로벌 유스 아카데미, 글로벌 부모교육 특강, 글로벌 IB프로그램, BEOMEO AR READING STAR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영어와 친숙해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특히 도서관 국제 자료실의 영어원서 자료 등을 활용해 운영되고 있는 BEOMEO AR READING STAR는 현재까지 모두 3천795명의 학생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SR(STAR Reading) 테스트를 활용해 개인별 영어 독서 능력에 따른 수준별 맞춤형 학습을 진행하는 것이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지역민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인 ‘POST 코로나 프로젝트’도 범어도서관만의 자랑거리다.

해당 프로젝트로는 점심 식사 시간을 활용한 ‘점심 식사 후 음악 한 잔, 범어 정원 런치음악회’와 스트레스 해소 및 숲과의 교감 형성에 도움을 주는 ‘숲 체험 프로그램’, 마음의 여유와 심리적 안정 도모를 위한 ‘차 명상’, ‘느림의 미학, 요가와 명상’ 등이 있다.

▲ 황인담 수성구립범어도서관장(오른쪽)이 사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황인담 수성구립범어도서관장(오른쪽)이 사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황인담 수성구립범어도서관장

“주민들이 없는 도서관은 도서관이 아닙니다, 주민들이 올 수 없다면 우리가 다가가야 합니다.”

황인담 수성구립범어도서관장이 도서관을 이끌며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지역민 곁에 도서관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황 도서관장은 대내적인 도서관의 역할뿐 아니라 도서관 밖 역량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에 중점을 두며 범어도서관을 이끌고 있다.

그는 “도서관의 한계는 도서관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며 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의 바람에 부응해야 한다. 이러한 철학은 이용자들을 위한 마음에서 비롯돼 형성됐다”며 “범어도서관은 예기치 않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밖으로 나오길 꺼려하는 구민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도서관장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도서 대출 등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까닭은 어려운 환경에서 민첩하게 대응한 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깨어있는 사고와 풍부한 아이디어, 적극성과 도전정신을 가진 젊은 직원들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지역민을 위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대로변에 위치한 접근성과 다양한 교육 자료, 특화 프로그램 등의 장점도 있지만 가장 큰 자랑은 우리 직원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황 도서관장은 “미래교육의 우위를 점하고자 도서관의 물적·인적 자원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지역민에게 다양한 교육 강연과 체험 학습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황인담 수성구립범어도서관장.
▲ 황인담 수성구립범어도서관장.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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