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합동연설회, 당원 선거인단 30% 차지ㆍ책임당원 비중 커 ‘승부처’

▲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 3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1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진홍 기자 solmin@idaegu.com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 탄핵을 인정해야 더 큰 통합을 이룰 수 있다.”(이준석 후보)

“대구·경북(TK)이 힘을 합쳐야 TK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주호영 후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붙여 추진하겠다.”(나경원 후보)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TK 합동연설회’에서 5명의 당대표 후보들은 TK 전직 대통령을 수면 위로 꺼내며 지역 당심을 자극했다.

전체 당원 선거인단의 30%가량을 차지하는 TK 지역은 특히 투표 참여도가 높은 책임당원 비중이 커서 전당대회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통한다.

이준석·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는 3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TK 합동연설회’에서 7분씩 정견 발표를 했다.

이 후보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꺼내 들며 정면 돌파했다.

이 후보는 “정치권에 영입해 준 박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 마음이지만 탄핵은 정당했다고 생각한다”며 “당대표가 되면 사면론에 대해 거론할 생각이 없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사로운 고마움은 다른 방식으로 갚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재판 과정에서 거론된 ‘경제적 공동체론’을 두고 “대통령에게까지 형사적 책임이 이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 판단을 존중한다. 더욱 엄격해진 법리가 문재인 정부와 그를 뒤 따르는 인사들에게도 적용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또 “당대표직을 맡겨준다면 성실하고 겸손하게 직을 수행해 박 전 대통령이 이준석을 영입한 것은 정말 잘 한 일이라는 평가를 두루 받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유일한 TK 주자인 주 후보는 ‘TK의 사나이’라는 말로 자신을 소개하며 “‘영남배제론’으로 15년째 당대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언제까지 분열돼서 신탁통치 받아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힘 합쳐 지역의 정치적 이익 대변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며 나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역 당심을 자극했다.

‘이준석 돌풍’에 견제구도 날렸다. 주 후보는 “이 후보가 가져온 새바람은 우리 당에 필요하고 도움이 된다”며 “그런 점에서 역할이나 공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바람도 미세먼지를 없애는 유익한 바람이어야지, 유리창을 깨뜨리는 폭풍은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가진 조직과 시스템, 체계가 있는데 이것이 깨뜨려지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중지란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 후보는 “오늘 아침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헌화했다”며 “박정희 대통령님의 통찰력과 혜안 그리고 결단력 있는 그 리더십이 그리워지는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보면서 늘 생각하던 게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동의해 주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고쳐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조경태 후보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영일만대교 등 지역 발전 공약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조 후보는 “가덕도신공항 발표가 나자 말자 대구에 와서 후보들 중 유일하게 대구·경북 신공항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포항과 경북 도민들의 꿈인 영일만 대교를 반드시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홍문표 후보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 “두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관한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치졸하고 치사하다”며 “사면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춰지면 대통령이 결심하는 것인데 즉각 사면을 해야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사면해서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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