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간담회서, 이재용 부회장 사면 관련, 고충 이해한다 밝혀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최태원 SK 그룹 회장(왼쪽 두번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구광모 LG 그룹 회장(왼쪽),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등 4대 그룹 대표와 간담회에서 앞서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국내 대기업의 미국 투자와 관련해 “우리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나가게 되면 중소, 중견 협력업체들도 동반 진출하게 되고 우리 부품·소재·장비도 더 크게 수출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 국내 일자리가 더 창출이 되고 더 많은 기회들이 생기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지난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방미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4대 그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늘리니까 그만큼 한국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거나 우리 일자리 기회가 더 없어지는 것 아니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국내 투자와 미국 투자 시 동반성장 효과를 누린다는 점을 강조해 기업의 과감한 투자 유치를 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내 반도체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에 170억 달러, 현대자동차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및 충전 인프라 구축에 74억 달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 완성차 제조사들과 합작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해 140억 달러,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낸드 솔루션 분야 기술개발을 위한 R&D 센터 설립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방미 당시 4대 그룹이 함께 해 성과가 참 좋았다. 한미 관계는 기존에도 튼튼한 동맹이었으나 이번에 폭이 더 확장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최첨단 기술 및 제품에서 서로 부족한 공급망을 보완하는 관계로 포괄적으로 발전해 뜻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경제협력에서 대기업의 더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이 가장 필요한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고 우리 4대 그룹도 미국 진출을 크게 확대할 좋은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4대 그룹을 직접 지목해 감사함을 표한 것에 대해선 ‘하이라이트’라고 평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4대 그룹 대표들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의견을 들은 뒤 “고충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4대 그룹 대표들은 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에둘러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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