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첫 합동연설회 …당심 획득 레이스 시작

▲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자와 지도부가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나경원·조경태·홍문표·이준석 후보,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연합뉴스
▲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자와 지도부가 연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나경원·조경태·홍문표·이준석 후보,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본경선 주자가 주호영, 이준석 나경원, 조경태, 홍문표 후보 5인으로 확정되면서 당권경쟁이 본궤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합동연설회를 시작했다.

합동연설회는 당원 중심이다.

차기 당대표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당심’ 획득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이날 연설회에서 나 후보는 “정권 교체 이후 내각의 30%를 호남 출신으로 하도록 하겠다”며 “보수 정권 9년 동안 호남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 지역, 세대, 가치, 계층 등 국민 모두를 통합해서 정권교체의 기반을 꼭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대 통합도 반드시 해야 한다. 청년의 정치 참여를 확실히 열어 드려야 한다”면서 “선거법 개정을 바로 하겠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청년 한 명씩 꼭 당선되는 청년할당제를 반드시 하겠다. 25세 국회의원 제한, 40세 대통령 제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구·경북(TK) 주자인 주 후보는 “혁신의 씨를 뿌리고 대선승리 열매를 거둘 사람은 주호영밖에 없다”며 “큰 선거에서 이겨본 경험이 없고 자신의 선거도 이기지 못한 원외 후보가 이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해 4·15 총선에서 낙선한 이 후보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나 후보를 ‘쌍끌이’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와 홍 후보, 조 후보 역시 ‘호남 민심’에 적극 호소했다.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 후보는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호남과 제주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며 국회의원, 지방의원 선거에서의 석패율제 도입을 주장했다.

그는 “누군가의 권력에 기대어 받는 비례대표 할당보다는 지역에서 당원들과 각고의 노력을 한 뒤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어낸 득표율 속에서 우리의 서진정책은 응어리진 호남과 제주의 민심을 녹여낼 것”이라며 “앞으로 20년 이상을 바라보고 호남, 제주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홍 후보는 호남 몫으로 비례대표 당선권에 6명을 배치하겠다고 했으며, 조 후보도 공천 쇄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권을 향한 본 경선에서는 예비경선(컷오프)과 달리 당심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점, 계파세력 결집 여부, 중진 후보들 간 단일화 여부 등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본 경선은 일반인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50%에서 30%로 낮아지고 당원 비율은 50%에서 70%로 높아진다.

각 후보 진영은 달라지는 반영비율을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이 후보를 따라 잡고 추월할 수도 있다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 합동연설회는 이날 전남·전북·광주·제주권에 이어 다음달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대구·경북, 4일 충청, 5일 수도권·강원 순으로 이어진다.

TV 토론회도 31일부터 총 5번이 예정됐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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