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당 핵심 당직자 간담회 참석

▲ 지난 28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핵심 당직자 간담회에서 당권주자인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후보가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 지난 28일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핵심 당직자 간담회에서 당권주자인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후보가 나란히 앉아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6·11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당권주자들이 지난 28일 나란히 보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주호영·이준석·나경원·조경태·홍문표 후보는 이날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경북도당에서 열린 핵심 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당심 잡기에 주력했다.

이날 컷오프를 1위로 통과한 이 전 최고위원은 “더 많은 젊은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당을 만들겠다”며 “계파와 줄 세우기 등으로 인해 실력 있는 사람이 공천을 받지 못하고 배제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과 별도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컷오프 2~5위를 차지한 중진들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저는 0선이고 나머지 후보들은 모두 합쳐 20선이다. 0선을 이겨보겠다고 단일화 한다면 상당한 명분이 필요할 것이고, 또 한국 정치사에서 원칙과 철학이 없는 단일화는 배척받았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에 이어 2위로 예비경선을 통과한 나 전 의원은 “대구·경북(TK) 당원들은 항상 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줬는데 늘 희생만 강요했던 것 같다”며 “정책과 예산으로 꼭 갚겠다”고 역설했다.

또 “정권교체를 위해 당의 확장과 쇄신 등도 중요하지만 야권 단일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저는) 특정 대선 후보와 특별히 가깝지 않고, 계파도 없어 당 밖에 있는 후보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기반이 있는 정치인”이라고 자신했다.

본선에서 주 의원 등 중진 그룹간 단일화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특별히 논의된 것은 없다”며 선을 그으면서도 “다만 정권교체 시기 리더십은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필요가 있으며 당 밖에 있는 세력도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당 소속 전직 대구지역 기초·광역 선출직 200여 명으로부터 공개 지지를 받은 TK 유일 후보 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견제했다.

그는 “당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지휘하는 선거인데 본인 선거도 한번 치르지 않은 분을 당대표로 만들면 어떻게 감당할까 싶다”며 “젊은이들의 도전 좋다. 젊은이 표 가져올 수 있다. 그런데 대선은 그것만 가지고 치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심사숙고 해달라”고 역설했다.

조 의원은 가장 먼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당심을 자극했다.

이어 “당의 가장 큰 쇄신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정한 공천이다. 열심히 땀 흘리고 일한 당원을 존중하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당의 정체성을 살리겠다. 자강론이 아니면 대선 승리가 어렵다”며 “(저 같은) 당과 조직, 선거, 정책을 아는 대표가 선출돼야 당을 자강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고위원에 도전장을 낸 김재원·도태우·배현진·원영섭·정미경·조수진 후보, 청년 최고위원에 출마한 강태린·김용태·이용·홍종기 후보도 대구를 찾아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주말에도 대구를 집중 공략했다.

지난 28일 삼성라이온즈파크와 동성로를 찾았던 그는 29일에는 팔공산과 앞산 등산로, 서문시장을 잇따라 방문, 당 개혁과 세대교체에 자신감을 보이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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