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별'기업> NUC전자, 통째 갈아주는 '프리미엄' 원액기로 유럽시장 선도

발행일 2021-05-26 17: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연구개발에 남다른 투자 결실 맺어.. 코로나19에도 매출 급신장

대구시 스타기업 선정 후 각종 지원과 도움으로 급성장 이뤄내

엔유씨전자 김종부(68) 회장은 25일 사옥 집무실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대구에서 모범이 되는 기업으로 남는 게 꿈”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셧다운 됐던 2020년. 엔유씨전자는 그해 매출 537억여 원을 기록하며 전년(410억여 원)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뤘다. 수출과 내수 비중이 9대1에 이를 정도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으로 이례적 결과다.

엔유씨전자 김종부(68) 회장은 “운이 좋았다”고 하면서도 “그동안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실로 지난 9월 이후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978년 설립된 엔유씨전자(대구 북구 침산동)는 42년간 건강 및 주방가전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회사의 유산균(요구르트)· 청국장제조기는 한때 선풍적 인기를 누리며 대히트를 쳤다. ‘한 집 걸러 한 집에 있을 정도’라는 말도 나왔다. 지금은 내수보다 미국·유럽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엔유씨전자의 슬로우주서
대표 상품은 홀 슬로우주서다. 유럽에서 599유로, 우리 돈 약 82만 원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상품이다.

채소나 과일을 절단 없이 통째로 투입해 착즙 전 식재료 준비 과정을 간소화시켰다. 절단으로 인한 산화나 영양소 파괴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출시 후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북미와 유럽 32개국에서 판매고를 올리며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같은 결실의 배경은 어디서 나왔을까. 연구개발에 있었다.

김종부 회장은 창업 초부터 사내 기술연구소를 운영할 만큼 연구·기술개발에 남다른 공을 들였다. 연구소 인력만 직원의 20%에 달한다. 매출의 8%를 매년 연구개발에 투입할 정도다.

중소기업에서 실현하기 어려운 높은 비중이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에서는 매출의 1~2% 투자도 많다는 평가가 나오는 게 현실.

연구개발에 대한 남다른 고집으로 엔유씨전자가 가진 지식재산권(특허, 실용실안, 디자인, 상표)은 918건에 이른다. 기술 보호를 위한 전담인력을 둔 특허전담부서까지 운영 중이다.

김 회장은 “세계에 나가는 순간 글로벌 브랜드와 싸워야 한다. 대구 북구, 신천강변에 위치한 엔유씨전자를 알아주는 곳은 없다”고 하면서도 “글로벌 브랜드와 중소기업은 조직력, 자본, 마케팅, 판촉까지 모든 면에서 비교가 안된다. 기술과 제품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연구개발은 필연적 과제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했다.

독보적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대구시의 각종 기업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유도 연구개발과 도전에 있다. 대구시 스타기업에 참여한 배경이기도 하다.

엔유씨전자는 2014년 월드스타기업에 선정된 후 지금까지 스타기업으로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 지원을 받고 있다. 경영기반 구축, 해외마케, 경영컨설팅, 기술개발 지원 등 역량이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있다.

그래서 김 회장은 대구시나 대구테크노파크를 이야기하면서 고마움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실무진이나 책임자들을 만나면 더 많은 부문에서 지원과 도움을 주고 싶어하는 게 보인다. 기업 운영에 있어서 어려움은 없는지 현장 이야기를 듣고 정책 반영할 방법을 찾는데 정말 물심양면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지원으로 스타기업이 되면서 급성장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엔유씨전자가 대구의 모범적 기업이 되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도 드러냈다.

“말 그대로 모범적 기업이 되고 싶죠. 신생기업이나 창업자에게 영감을 주는 기업으로 남으면 좋겠습니다.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야죠. 기업의 기본은 노력이니깐요.”

엔유씨전자는 42년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5년 100여 가지의 소형·생활·건강가전 및 미용제품을 출시하는 종합가전 회사로 거듭나는 목표를 정했다. 김 회장의 말처럼 엔유씨전자의 도전은 계속된다.

2019년 독일 IFA전시회에서 바이어가 엔유씨전자 제품을 살피고 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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