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문닫는 '대백 본점' …일대 상인들 ‘어쩌나’

발행일 2021-05-25 20:00:00 댓글 1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대구백화점 본점(동성로) 6월30일 영업 종료

상권이동·매출하락·주차문제·유동인구·권리금하락 등 문제 대두

업종 별 20~70% 매출 하락 예고

대구백화점 본점 전경.
대구백화점 본점(이하 대백)이 다음달 말 영업 중단을 예고한 가운데 ‘대백 효과’를 누려온 인근 상인들의 근심이 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대백을 중심으로 형성된 중심상권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고 백화점의 주차장 덕도 볼 수 없게 돼 유동인구가 줄어들 게 뻔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대백을 중심으로 반경 200m 주차 가능한 건물·주차장은 7곳으로 모두 1천188면의 주차공간을 가지고 있다. 이 중 대백이 322면(27%)을 제공한다.

그동안 대백 일대 상인들은 백화점 주차장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시민들이 백화점 주차장에 주차한 후 백화점뿐 아니라 주변 가게로까지 발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옷집을 운영하는 차모(69·여)씨는 “대백이 나가면 매출의 70%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차 계약이 끝나는 두 달 후에는 가게를 옮길 예정”이라며 “대백이 있어서 일대가 동성로의 중심 상권이 됐다. 특히 대백에서 물건을 사든 안 사든 백화점 주차장에 주차한 후 일대로 움직이는 시민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구두점 점장대리인 남모(34)씨 역시 “주차 때문이라도 사람들이 동성로로 와 유동인구가 유지됐다. 이제 대백이 빠지면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동성로 접근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동성로 내 중심상권은 그동안 대백을 중심으로 형성됐으나 앞으로는 태왕스파크랜드 방면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대백의 영업 중단이 발표된 지난 3월 대백 반경 100m의 일 평균 유동인구는 6천684명으로 전달 대비 2%(135명) 감소했다. 반면 태왕스파크랜드 반경 100m 일 평균 유동인구는 4천376명으로 전달 대비 3.4%(146명) 증가했다.

주변 집객시설·교통·여건을 고려한 상권평가지수도 같은 기간 대백 반경 100m는 69.6점으로 전달 대비 1.1%(0.8점) 줄었고, 태왕스파크랜드 반경 100m는 67.6점으로 전달 대비 5.1%(3.3점) 늘었다.

꽃집을 운영하는 이수미(42·여)씨는 “대백이 없어지면 방문객과 매출이 20% 정도는 떨어질 것 같다. 이미 젊은 층의 상권이 태왕스파크랜드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대백이 나간 자리에 젊은 층이 유입될 수 있는 복합상가가 들어왔으면 좋겠지만, 태왕스파크랜드 쪽에 뺏긴 상권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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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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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27*****2021-05-29 16:28:04

    대구 심장부를 융단 폭격했네... 저럼 대구가 타격을 입나.. 치졸한 정치적 행태가 아니길 바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