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탐조해설가 21일 연호동 저수지 상공서 발견||멸종위기종 2급, 저수지 1㎞ 내 둥

▲ 지난 21일 오전 대구 연호지구에서 김동현 탐조해설가에게 포착된 멸종위기종 2급 참매의 모습.
▲ 지난 21일 오전 대구 연호지구에서 김동현 탐조해설가에게 포착된 멸종위기종 2급 참매의 모습.
대구 연호 공공주택지구에서 멸종위기종 1급 동물인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본보 5월3일 1면)된 가운데 이번에는 멸종위기종 2급인 ‘참매’가 서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류 전문 유튜버 김동현 탐조해설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연호동 ‘외지’ 일원 상공에서 먹이를 물고 남쪽으로 날아가는 참매 한 마리가 그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외지는 주민들의 수달 목격담과 배설물 등이 발견된 저수지다.

이날 포착된 참매는 수컷으로, 몸길이는 40㎝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해설가는 “이맘 때(5월)가 맹금류의 번식기인 것을 감안할 때 새끼가 부화했거나 산란이 임박한 암컷에게 먹이를 조달하는 과정에 찍힌 것으로 보인다”면서 “둥지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지만, 주위에서 참매가 자주 관찰됐다는 주민들의 증언 등을 종합할 때 반경 1㎞ 이내에 둥지가 있을 것으로 확실시 된다”고 말했다.

참매는 천연기념물 323-1호이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생물 2급에 등재돼 있다. 국내에서 매우 귀한 새로 과거 매사냥에 사용되던 종이다. 국내에는 극히 적은 수가 서식하고 있으며 보호가 필요한 종이다.

연호지구에서 참매 서식지가 확인되면 이는 대구지역 최초다.

참매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이 지역의 숲 생태계가 안정적이라는 방증이다. 사람 외에는 천적이 없는 최상위 포식자이기 때문에 하위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지 않은 곳에서는 서식할 수 없는 종이기 때문이다.

서식 환경에 매우 예민해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연호지구에서는 최근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을 비롯해 황조롱이, 새매 등 멸종위기 동물들이 잇따라 포착됐다.

김 해설가는 “참매는 저수지와 물가 등에서 물새들을 대상으로 사냥을 많이 한다. 참매가 발견된 이 저수지는 필히 보존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성구청 등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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