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명대 동산병원 채민철 교수가 폐암이 의심되는 환자의 영상자료를 판독하고 있다.
▲ 계명대 동산병원 채민철 교수가 폐암이 의심되는 환자의 영상자료를 판독하고 있다.










폐암은 폐나 기관지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한다.

발생 빈도는 남성에서 위암에 이어 2위, 여성에서는 5위를 차지한다.

특히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할 만큼 상당히 위협적인 암이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비소세포 폐암과 소세포 폐암으로 구분한다.

조직의 모양뿐 아니라 임상적 경과와 치료가 다르기 때문이다.

비소세포 폐암은 원발성 폐암의 85~90%를 차지하며 선암, 편평상피세포암, 대세포암, 카르시노이드 종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소세포 폐암은 10~15%이며 최근 빈도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악성도가 강하고, 급속히 성장하고 전이하는 탓에 진단 당시에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폐암 발생 위험 요인

흡연이 폐암의 가장 큰 발생 원인이다.

담배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 중 발암물질로 알려진 것이 60종이 넘는다고 한다.

흡연자와 같은 공간에서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간접흡연 역시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이밖에도 석면, 비소 니켈, 카드뮴 등 직업적으로 중금속에 노출되거나, 우라늄, 라돈 등 방사성 물질에 노출되는 경우, 대기오염 물질로 인한 환경적인 요인과 폐암의 가족력을 가진 유전적 요인이 폐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졌다.

◆폐암의 증상

폐암을 의심할 만한 특이적인 증상은 없다.

특히 폐에는 감각신경이 없기 때문에 폐 안에서 종양이 자라더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초기 폐암인 경우 무증상이 많으며 증상이 나타날 때면 이미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흔한 증상은 기침, 객혈, 호흡곤란, 흉통 등이 있으며 이는 다양한 폐질환에서도 관찰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있다.

만약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폐암 진단

폐암의 진단에는 여러가지 검사가 활용된다.

흉부 X선 촬영은 가장 간단한 기본적인 검사이지만 크기 및 위치에 따른 제한이 많다.

흉부전산화단층촬영(CT)의 경우 폐, 림프절 등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폐암의 병기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검사이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전신 뼈 스캔, 뇌 자기공명영상 등을 시행해 임상적으로 폐암의 병기를 설정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기관지 내시경검사는 폐암 병기 설정 및 치료 방침 결정하는 중요한 검사이다.

◆폐암의 치료

소세포 폐암의 경우 진행된 병기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 및 방사선 치료에는 반응이 좋은 편이다.

크기가 작고 림프절이나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없는 극히 일부 상황에서 수술을 하기도 한다.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 병기 및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폐와 폐문부 림프절 전이에 국한된 1기와 2기 및 3기 일부의 경우 근치적 목적의 수술을 한다.

림프절 전이, 늑막 침범 등의 특정 요인이 확인이 되면 보조항암요법을 시행한다. 종격동 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는 경우 항암 혹은 항암방사선치료를 우선 시행한 뒤 종양의 반응 정도에 따라 수술 혹은 항암방사선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있는 4기의 경우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며 최근 면역항암제가 도입되면서 3~4기 환자의 생존 기간이 늘어났다.

◆폐암 수술

폐는 좌측과 우측 폐로 나누며 좌측은 상엽과 하엽, 우측은 상엽·중엽·하엽으로 구분돼 있다.

수술은 암조직이 있는 폐의 구역을 완전 절제하는 엽절제술과 주변 림프절까지 절제하는 림프절 박리술이 주로 시행된다.

암의 위치에 따라 기관지 입구에 위치하거나 크기가 증가해 주변 폐로 침범을 하는 경우 두개의 엽을 절제하는 이엽절제술이나 한쪽 폐 전체를 절제하는 전폐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반면 크기가 작고 침습도가 낮을 것으로 판단되는 병변이나 폐기능이 불량한 경우 절제 범위를 축소한 구역절제술이나 쐐기절제술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에는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절개 접근이 많아지며 로봇을 이용한 수술도 이뤄지고 있다.

◆폐암 조기 검진

폐암은 진단 당시 80% 정도가 수술적 치료가 어려운 진행된 병기로 확인되는 만큼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국가폐암검진 연구 등에서 흡연력이 많은 고위험군에서 폐암 검진이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2019년 7월부터 국가암검진에 폐암 검진을 추가했다.

폐암 국가암검진 대상은 만 54~74세 남녀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사람이며 2년 주기로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는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흉부외과 채민철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