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나란히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나 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야권 대선후보 용광로를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스마트한 정당 △스피드한 정당 △용광로 같은 정당을 만들어 자강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보수 험지로 불리는 광주를 방문해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강성 보수 이미지를 벗고 달라진 모습으로 중도와 호남 민심도 사로잡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나 전 원내대표는 “당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 저도 많이 내려놓고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국민들께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광주에 가서 참배도 하고 민심도 듣겠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0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세대교체를 통한 보수 혁신을 이끌겠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세대가 우리를 지지해주기 바란다면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를 최우선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자산 불평등, 젠더, 입시 공정 등 테마는 많고 할 일은 많다. 이제 정치권은 젊은이들이 쓰는 유행어를 학습하고 따라 쓰는 수준을 지나, 그들의 이슈를 세밀하게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약으로는 △경쟁선발제 △재야인사 발탁 △공천대상자 자격시험 등을 제시했다.

최근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당심과 민심이 괴리됐다는 이야기에 정면으로 부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날 나왔다.

특히 국민의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이 1위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17~19일 성인남녀 1천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국민의힘 당 대표로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19%가 이 전 최고위원을 꼽았다.

이어 나경원 전 의원(16%), 주호영 의원(7%), 김웅·홍문표 의원(각 4%) 순이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영남에서 높은 지지를 얻었다. TK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23%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나 전 의원이 21%로 2위, 대구가 지역구인 주 의원이 13%로 3위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19%), 나 전 의원(14%), 주 의원(9%) 순이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조사에선 나 전 의원이 32%로 이 전 최고위원(23%)을 오차범위 이상 앞섰다. 주 의원은 13%, 김웅 의원은 7%, 홍 의원은 4%를 기록했다.

또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꼽은 응답이 전체의 25%로 가장 많았다.

여권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이 경기지사의 지지율은 1주 전 조사와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반면 야권 유력 주자로 부상한 윤 전 총장은 1%포인트 떨어진 19%를 기록하면서 1~2위 간 차이가 다소 벌어졌다. 윤 전 총장의 경우 지난달 4주차(23%) 이후 3주째 하락세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2%포인트 올라 10%를 기록했다.

이어 무소속 홍준표 의원 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3%, 정세균 전 국무총리·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각 2% 등의 순이었다.

이번 4개 기관 합동 전국지표조사(NBS)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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