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소장품 기증 등 대구미술관 기증 줄이어 ‘소장품 수집 5개년’ 탄력||대구간송미

▲ 대구미술관 학예사들이 기증 받은 '이건희 컬렉션'의 보존 상태 등 작품 컨디션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 대구미술관 학예사들이 기증 받은 '이건희 컬렉션'의 보존 상태 등 작품 컨디션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 생가.
▲ 삼성그룹 고 이병철 회장 생가.
최근 대구지역에 한국근대미술 소장품 기증 등으로 지역 문화계가 떠들썩하다.

‘유네스코 공연문화예술도시 대구’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지역 문화가 재정립되고 있다.

대구미술관에는 올 상반기에만 223점의 기증이 이어져 대구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근대이전시기를 다루는 대구간송미술관은 올 하반기 착공한다.

또 공연예술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아카이브 공간인 ‘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린 수장고’도 조성됐다.

◆대구미술관 기증 봇물, ‘소장품 수집 5개년’ 탄력

▲ 대구미술관 기증작-문학진, 달, 여인, 의자, 1988, 130.3x130.3cm, 캔버스 에 유채
▲ 대구미술관 기증작-문학진, 달, 여인, 의자, 1988, 130.3x130.3cm, 캔버스 에 유채
▲ 대구미술관 기증작-이인성, 석고상이 있는 풍경, 1937, 55.2x74.6cm, 종이에 수채
▲ 대구미술관 기증작-이인성, 석고상이 있는 풍경, 1937, 55.2x74.6cm, 종이에 수채
대구미술관은 지난해부터 2023년까지 지역성을 높이는 미술관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소장품 3천 점을 목표로 ‘소장품 수집 5개년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의 생전에 수집했던 소장품이 국립현대미술관 등 전국 곳곳에 기증됐고, 대구에서는 유일하게 대구미술관에만 21점이 전달되면서 수집계획에 탄력을 받은 것.

이뿐 아니라 지역 작고·현역 작가의 대량 기증도 줄이었다.

대구미술관 소장품 수는 지난해까지 1천541점이다.

올 상반기 고 이건희 회장 소장품 기증 등으로 223점이 추가돼 총 1천764점으로, 1년 만에 이미 절반 이상의 소장품을 확보했다.

더욱이 이번 상반기 전달된 기증작에서는 대구 출신 작가의 근대작품이 대거 포함돼있어, 지역 미술 연구가 탄력을 받게 됐다.

▲ 대구미술관 학예사들이 기증 받은 '이건희 컬렉션'의 보존 상태 등 작품 컨디션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 대구미술관 학예사들이 기증 받은 '이건희 컬렉션'의 보존 상태 등 작품 컨디션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기증 작품은 한국 화단에 큰 역할을 한 이인성, 이쾌대, 변종하, 서동진 등 지역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고인과 유족 뜻에 따라 한국화단의 거장 고 서세옥 작가와 한국 조각계 거장 고 최만린 작가의 작품이 각각 90점, 58점 기증됐다.

현역 작가로 활동 중인 한운성 작가의 대표작 30점도 기증됐다.

지역의 개인 소장가들이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기증한 근대미술작품도 줄이었다.

강운섭 작가, 권진호 작가, 박인채 작가 유족 역시 선친 작품을 기증했다.

최은주 대구미술관 관장은 “소장품 수집 5개년에 따라 다채로운 지역 작가의 작품들을 수집해 대구미술관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며 “또 지역성을 높인 작품 연구와 작가 위상 재정립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대구간송미술관, 올 하반기 착공 2023년 개관

▲ 대구간송미술관 조감도.
▲ 대구간송미술관 조감도.
대구미술관이 근현대를 다룬다면 그 이전시기인 고전 미술을 아우르는 대구 대표 미술관으로 거듭날 대구간송미술관은 올 하반기 착공한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간송미술관(대구 수성구 삼덕동 360-6번지 일원)은 오는 7월 착공해 2023년 상반기 개관한다.

총사업비 4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구간송미술관은 대지면적 2만4천73㎡, 연면적 8천㎡의 규모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조성된다.

간송미술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이자 미술관으로서 일제강점기인 1938년부터 설립돼, 대한민국의 문화역사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서화위주의 고미술품을 다룰 예정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논의를 통해 서울의 간송미술관과 다양한 작품을 교류하는 등 전시를 기획 및 상시로 선보인다.

대구시는 지난해 7월 대구간송미술관 자문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 4월 건축설계를 끝마치고 조례를 제정했다.

올 하반기에는 착공과 함께 전시종합계획을 수립해 전시일정 및 전시작품 등을 체계화하며, 내년 상반기 관리수탁자 선정 및 위탁계약을 맺고 본격 개관을 준비한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체험과 교육이 가능한 수장고와 문화재 보수·보존 공간, 교육과 전시를 접목하는 공간이 대구간송미술관의 핵심기능이자 공간이 될 것”이라며 “현대에도 계속해서 필요하고 유효한 간송미술관이 대구에도 조성된다는 것이 소중한 명소 뿐 아니라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여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

◆지역 공연 역사 재정립, ‘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린 수장고’

▲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 오늘의 아카이브 열람실.
▲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 오늘의 아카이브 열람실.
▲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 기획 전시대.
▲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 열린 수장고 기획 전시대.
지역 공연예술의 과거부터 현재까지 흐름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린 수장고’가 지난 4월 조성됐다.

13일 대구시에 따르면 ‘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린 수장고’는 대구예술발전소(대구 중구 달성로22길 31-12) 3층에 162㎡(약 49평)의 규모다.

10년 가까이 대구의 문화예술을 다루는 아카이빙 작업이 추진됐지만 본격 추진은 지난해 7월 문화예술아카이브 전담조직을 구성하면서다.

근현대 공연예술을 다루는 열린 수장고는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원로 예술인들의 자료와 지역 공연 문화의 역사를 조명한다.

특히 전시장으로 구성돼 시민들이 열람 및 관람 가능하다.

▲ 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린 수장고 예술가의 방.
▲ 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린 수장고 예술가의 방.
무용, 음악, 연극 등 장르별로 예술사를 재조명했고, 원로예술인의 구술을 기록화한 영상물과 지역 문화예술자료를 볼 수 있다.

공간은 예술가의 방, 영상실, 자료실, 자료 전시 공간 등으로 나눠져 모든 문화예술의 흐름을 압축했다.

예술가의 방에서는 작고예술인의 유품, 피아노, 축음기 등이 있다.

영상실에는 원로예술인 8명의 구술 영상물 및 전시공간에는 과거 대구 문화가 태동하기 시작한 책자 및 종이 자료가 놓여있다.

오픈 자료실에는 각종 음반, CD 영상이 있어 열람 가능하다.

대구시 문화예술아카이브팀 임언미 팀장은 “아카이빙한 자료들을 상시적으로 다르게 전시해 다양한 공연 문화의 역사를 대중들에게 선보일 것”이라며 “지역의 박물관, 도서관 등이 접목된 라키비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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