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노인상담소 수석 상담사인 하태호(67)씨가 여러 상담 대상자들을 만나면서 매번 느끼는 감정이다.
2018년 초 지역 초등학교장직에서 정년으로 물러난 뒤 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하씨는 어르신 상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상담심리 석사 과정을 밟은 경험으로 개인상담부터 마음챙김 집단상담, 관계증진교육까지 다양한 방식의 상담을 통해 어르신들의 심적 상처와 고통을 치유하고 있다.
하씨는 “퇴직 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전공을 살려 주위에 어려운 어르신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봉사를 시작했다”며 “학교 안과 밖에서 비치는 사회는 전혀 달랐고 상담이라는 작은 도움으로 어르신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씨는 올해도 200여 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상담 활동을 지속해 나가며 애도상담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갑작스럽게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마음을 위로할 예정이다.
그는 “불화가 잦았던 노부부, 글을 몰라 자존감이 낮았던 어르신, 사기를 당해 자살을 시도했던 70대 등 여러 사례가 있었는데 대부분 작은 문제를 빨리 해결하지 않아 긴 시간 동안 당사자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돌아가신 어르신이 많은데 슬픔에 힘들어하는 유가족을 위한 상담을 진행하는 등 상담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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