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단독]경산지역 중학교서 심각한 학폭…피해자 보호 제대로 없었다

동급생 2명이 수시로 폭행하고 신체 촬영까지
피해학부모 “가해자 분리 긴급조치 않았다” 분통
학교 “세심하지 못했으나 절차상 문제 없다”

피해학생과 학부모가 11일 A학교에 제출한 학생진술서.
경산시의 한 중학교에서 학교폭력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학교가 학교폭력과 관련한 메뉴얼을 제대로 작동시키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피해학생과 학부모에 따르면 경산 A중학교에 다니는 B군(16)은 지난 3월 초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동급생 C군과 D군으로부터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

특히 지난달 3일과 23일에는 성추행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B군을 힘으로 제압한 후 신체 은밀한 부위를 사진으로 찍었다.

A중학교는 지난달 29일 이같은 일이 일어난 것을 확인하고 30일 경산교육지원청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군과 학부모는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긴급조치 등 학폭 관련 매뉴얼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 학부모는 “학교는 학부모와 피해학생에게 ‘일시보호 조치’ 등 피해학생과 가해학생 분리 조치에 대해 안내하지 않았으며 심리치료 등 관련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산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 매뉴얼에 따르면 피해자의 신체·정신적인 안정을 위해 학교폭력을 인지하는 즉시 해당 학교는 초기에 개입해야 한다.

또 사안조사가 이뤄지기 전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을 분리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사안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도 문제 제기를 했다.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분리 등 안전조치 후 일선 학교는 사안조사를 2주 안에 완료하고 학교폭력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A중학교는 사건 인지 후 11일 만에 피해 학생으로부터 진술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피해자 B군은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피해학생 학부모는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일시보호 조치’ 등 피해학생 보호제도가 있었던 사실도 11일이 지나서야 담당 교사로부터 들었다”며 “담임 선생님부터 생활부장 선생님까지 사건이 생기고 난 뒤 아무 일도 아닌 듯 안내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중학교 측은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 있었던 사실 확인은 완료했다. 전담기구를 13일에 열게 되면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면서도 “피해자 분리 등에 세심하지 못한 부분은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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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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