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미혼모 다문화.. 금융 취약계층 발굴해 교육 매진 ||중학생 자녀와 가족봉사단 활동



▲ DGB금융지주 CSR추진부 신우현 차장이 생활 속 필요한 금융정보를 얻도록 만든 금융교육 앱을 소개하고 있다.
▲ DGB금융지주 CSR추진부 신우현 차장이 생활 속 필요한 금융정보를 얻도록 만든 금융교육 앱을 소개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기법은 갈수록 정교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사회 흐름에 민감한 젊은층도 당하기 일쑤다. 고령층은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땀흘려 벌고, 안 먹고 안 쓰며 모은 소중한 자산을 한순간 날려버린 안타까운 소식도 어렵지 않게 듣는다.

금융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비단 보이스피싱만의 문제는 아니다. 학자금 대출을 떠안고 졸업한 사회초년생, 신용불량자로 경제 활동이 어려운 사람들, 다문화가족이나 미혼모, 정보에 취약한 고령층까지. 사회 곳곳에는 금융정보에 취약한 계층들이 있다.

DGB금융지주 CSR추진부 신우현 차장은 이러한 사람들을 찾아내고, 올바른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03년 입행한 신 차장은 올해 18년 차 금융맨이다.

그러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한 복지사기도 하다. 신 차장뿐 아니라 CSR추진부 구성원 전원이 사회복지사 자격을 갖고 있다. 그들이 지역 봉사나 사회공헌에 얼마나 진심인지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CSR추진부는 금융교육이나 봉사활동과 같은 DGB금융지주의 사회공헌을 전담하는 부서다.

DGB는 올해 처음 자활센터와 손잡고 금융교육을 시작했다. 시니어, 다문화, 미혼모,장애인 등 사회약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금융교육도 진행 중이다.

“몇 년 전 만난 신용불량자 한 분이 계셨어요. 대화를 하면서 비슷한 처지 사람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는데 ‘이런 것도 모를까’할 정도로 금융정보에 취약했습니다. 신용회복을 도울 기본 정보를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자활센터와 연계한 교육이 제도화됐다. 신용회복을 통해 그들이 조금이나마 경제 주체자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ATM기에서 입출금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모르셨죠. 현장에 있다보면 금융정보나 상식에 취약한 사람이 생각보다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금융교육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것도 이런 이유죠.”

DGB금융그룹은 대구상공회의소에 DGB금융체험파크를 만들었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눈높이 금융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곳도 여기다.

체험파크에 있는 실제 ATM기에서 입출금이나 송금 등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작동법을 알려주고 있다. 토요일 이뤄지는 교육에는 대구은행 행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동참하고 있다.

“자녀들이 사고를 당했다며 돈을 보내달라고 직접 전화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됩니다.” 교육장에서 어르신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피싱 사례도 계속 알려준다. 하반기에는 황금복지관과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 연극도 선보인다. 어르신들이 조금 더 경각심을 갖도록 말이다.

신 차장은 또 중학생 자녀와 함께 DGB가족봉사단으로도 활동중이다. 6년 전 DGB의 가족봉사단을 만든 것도 그다.

자녀와 함께 봉사를 희망하는 직원의 목소리를 모아 봉사단 구성하고 발족시켰다. 복지관이나 농번기 일손이 필요한 농촌을 찾아다니며 DGB의 이름으로 함께한다.

“점포에서 일할 때와 다른 성취감이나 희열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데 보탬이 된다는 보람. 그 힘이 쉬고 싶은 주말에도 집 밖으로 나서게 하죠. 금융교육도 마찬가지죠. 돈은 삶을 영유하는 기본인만큼 바로 알아야 합니다.”

▲ 비대면 금융교육을 위한 DGB금융지주의 앱 모습.
▲ 비대면 금융교육을 위한 DGB금융지주의 앱 모습.


얼마전 CSR추진부는 비대면 금융교육 ‘IM행복금융교실’ 앱을 만들었다.

대구와 멀리 떨어진 경북 도서산간에 있는 꿈나무들이나 어르신들이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목적이다.

신 차장의 마지막 말 역시 더 많은 사람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무료 금융교육앱을 꼭 소개해달라는 당부였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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