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내 유승민ㆍ나경원계, 누구 손 들어줄지 관심

▲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지역 유일 당대표 주자인 5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5선)이 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처럼 TK의 강한 응집력으로 당대표 자리에 오를 지 주목된다.

다만 이른바 ‘유승민계’와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선거 당시 TK는 고질병인 모래알 행보에서 벗어나 똘똘 뭉쳐 5년 만에 지역 내 최다선인 주 의원을 원내사령탑 자리에 올렸다.

당시 원내대표 득표 결과 주 전 원내대표는 1차 투표에서 59표를 얻었다. 이는 영남 의석수(56석)와 러닝메이트인 이종배 의원의 지역구인 충북 의석수(3석)를 합친 숫자와 같았다.

몇몇 영남 의원의 표 이탈이 있었다고 해도 TK를 포함한 영남 대부분이 결집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당대표 경선도 선거인단(대의원·책임당원·일반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로 결정된다. 주 의원이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TK 표심을 모두 흡수할 경우 손쉽게 당권을 거머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TK 내 존재하는 유승민계와 나경원계다.

이번 당대표 선거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초선 김웅 의원이 출마한다.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강연에서 “당내 변화는 초선들이 이끌어야 한다”며 “유능한 개혁과 새로운 가치를 증명할 지도부가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에 유승민계 그룹에 속한 의원들은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줄 공산이 크다.

TK 대표적 ‘유승민계’로는 재선의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류성걸(대구 동구갑) 의원과 초선의 강대식 의원(대구 동구을)이 꼽힌다.

게다가 TK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 의원은 최근 대구를 찾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TK 초선 의원들과 친분이 있다. 당내 초선 56명 중 20명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정치권에선 주 의원보다 나 전 의원에게 우호적인 TK 의원들이 적지 않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주 의원이 원내대표 당시 일부 지역의원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나 전 의원의 경우 오랫동안 당의 얼굴로 활약해 고르게 인기가 있어 TK 지지세도 무시 못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이번 당대표 선거는 지난 원내대표 선거와는 달리 주 의원에게 TK 당심이 몰리지 않을 가능성이 나온다”며 “주 의원이 TK 정치력 복원을 위해 이번에도 TK가 똘똘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 의원은 10일 오후 2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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