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홍준표 의원.
▲ 무소속 홍준표 의원.
무소속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9일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을 향해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고 저격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홍 의원이 김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당내 유일하게 ‘초선 당대표론’을 내건 김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영국이나 유럽은 정치활동을 16세부터 정당에 가입해 시작한다”며 “그들은 40대 초반이 되면 이미 정치활동을 25년 이상이나 한 경력이 되고, 의회에도 보통 20대 중반에 진출해 한국으로 치면 40대 초반에 그들은 이미 다선, 중진 의원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실정도 모르고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더구나 출마명분을 보니 어떤 초선의원은 정치 선배들을 험담이나 하고 외부 인사들에 기대어 한번 떠보려고 하는 것을 과연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이 최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조언을 구한 것 등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의원이 자신의 복당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한 데 대한 불쾌감을 나타낸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 의원은 앞서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 “당원들이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의 몇몇 리더가 흉금의 말을 막 하다가 선거를 망친 경우가 많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홍 의원은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며 “6개월 동안 지켜보다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 잘 생각해보라”고 했다.

한편 홍 의원은 10일 지난해 국회의원 당선 이후 처음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복당 문제를 거론할지 주목되고 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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