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일반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9〉우슈팀

‘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9〉우슈팀

지난달 16~19일 충북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제33회 회장배전국우슈선수권대회 및 국가대표선발전에 대구스포츠단 우슈팀의 이병희(오른쪽)가 출전해 상대와 대결을 하고 있다.
우슈는 중국의 전통 무예를 바탕으로 한 종목이다.

크게 선수 간 승부를 겨루는 ‘산타(격투)’와 권법과 무기술을 몸으로 표현하는 ‘투로(표연)’로 구분된다.

산타는 한정된 경기장 범위 내에서 손과 발을 사용해 신체 부위별 타점에 따라 점수를 획득하는 점수포인트제로 운영된다.

투로는 동작을 채점하는 방식으로 태권도의 품새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지역에서는 산타 종목으로 전국 제패를 꿈꾸는 팀이 있다.

바로 대구스포츠단 우슈팀이다.

산타 종목만을 취급하는 대구스포츠단 우슈팀은 공격적인 측면이 강한 팀이다.

상대에 끊임없는 공격을 가해 상대를 압도하고 경기를 지배한다.

대구 우슈팀 지도진은 “우슈는 이종격투기인 UFC나 MMA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헤드기어와 가슴보호대 등 보호구를 착용해 안전한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공격에 중점을 둔 대구스포츠단 우슈팀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유상훈, 임승창, 이병희, 노동현.
◆순간 파워가 중요

우슈의 산타 종목은 사람 대 사람이 대결하는 종목으로 파워를 기반으로 한 빠른 반사신경과 민첩성이 중요하다.

대구 우슈팀이 말하는 파워는 힘과 속도를 더한 의미로 사용된다.

대구 우슈팀은 파워와 반사신경, 민첩성을 키우기 위해 타이어 들기와 역도 등 훈련을 통해 전신 운동을 한다.

상대 선수를 집어 들고 넘기거나 선 밖으로 밀어내는 훈련을 주로 하는데 역도선수와 같은 훈련을 하면 순간적인 파워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산타는 손과 발을 활용한 타격과 함께 경기장 선에서 넘으면 점수를 획득하는 점수포인트제로 운영된다.

따라서 신체 공격으로 판정이 모호한 타격보다는 경기장 선 밖으로 넘기는 점수가 명확하고 점수가 높아 이를 활용한 전술·전략이 많다.

대구 우슈팀은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주문하고 있다.

심리적으로 선제 점수를 내주고 시작하면 심리적인 면에서 점수를 다시 가져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뺏긴 점수를 만회하려면 다급해지고 실수가 늘어나 더 불리해질 수 있다는 게 지도진의 설명이다.

대구 우슈팀의 선수들은 타 팀에 비해 평균적으로 신장이 큰 편이다.

신장이 크고 팔과 다리의 길이가 길어 상대방과의 거리 싸움에서 유리하다.

주로 손과 발로 경기장 구석으로 몰아넣고 선 밖으로 밀어내 점수를 따내는 전술을 사용한다.

안다리를 걸거나 정강이 옆을 공략해 넘기는 방법도 있다.

지도진은 “타격에 있어 발보다는 손에 되도록 중점을 두려 한다. 손은 신체 중심을 흩트리지 않고 타격과 견제가 가능하지만 발은 강력한 기술인 대신 자세가 크기 때문에 역습을 당할 수 있어 동작별 장단점에 따라 경기 운영을 한다”고 설명했다.

대구 우슈팀은 대구스포츠단과학센터에서 선수의 신체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한다.

센터를 통해 반사신경과 근육량, 파워 등을 측정한다.

우슈의 특성상 발로 차는 동작이 많아 발목 부상이 흔하기 때문에 과학센터를 통해 부상 예방과 재활도 함께 한다.

대구스포츠단 우슈팀 선수가 강한 파워를 내기 위해 역도를 통한 훈련을 하고 있다.


2019년 10월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우슈 경기에서 대구 유상훈이 –75㎏급 1위를 차지하고 시상촬영을 하고 있다.
◆실력파 선수들

임승창
유상훈
이병희
노동현
대구 우슈팀 선수는 모두 4명이다.

주장 임승창과 이병희, 노동현, 유상훈이 팀 구성원이다.

주장 임승창(-60㎏급)은 타고난 운동신경을 지녔다.

타격 타이밍과 순간적인 대처 능력이 좋아 경기 시 상대를 늘 지배한다.

임승창은 현재 대구 우슈팀이 추구하는 ‘타격으로 몰아넣고 선 밖으로 밀어내는 전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정확하게 보여준다.

높은 집중력과 기술을 배우는 습득력이 강하고 늘 훈련 목표치를 반드시 채우는 성실함도 보유하고 있다.

임승창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대구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2015~2018년 전국체전 -60㎏급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8년 대구팀에 합류한 유상훈은 그야말로 ‘노력파’다.

‘안되는 것을 되게 하라’는 표현이 가장 알맞은 유상훈(-75㎏)은 대구로 옮긴 후 급격한 성장세를 이뤘다.

75㎏급에 속한 유상훈은 현재 체급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다.

원래 70㎏급이었으나 대구로 이적하면서 체급을 바꿨다.

지도진은 유상훈이 영리해 점수포인트제를 잘 활용할 줄 아는 선수로 평가했다.

이기고 있을 시에는 무리하지 않고 반대 상황일 경우 포인트를 쉽게 따내 경기를 유리하게 만든다는 것.

2011~2014년 전국체전에서 -70㎏급 4연패를 달성했고 대구팀 이적 이후에도 2019년 전국체전 -75㎏급에서 1위를 했다.

이병희(-65㎏급)는 향후 전국 우슈의 간판스타가 될 재목으로 영입된 인재다.

이병희에게는 여러 장점이 있는데 먼저 신체적인 조건이 좋다.

체급에 비해 180㎝라는 큰 키에, 긴 팔과 다리로 타격에 유리하다.

이병희의 최고 특징은 양손잡이에 가까운 사우스포(왼손잡이 선수)라는 점이다.

상대에 따라 주 손과 발을 선택할 수 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시에는 주 손과 발을 번갈아 가며 상대의 예측과 심리를 흔드는 전술을 구사한다.

변칙적인 움직임이 많아 상대가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도 강점 중 하나다.

이병희는 올해 열린 제33회 국가대표선발전에서 1위와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쥐면서 국가대표로 뽑혔다.

오는 10월 구미에서 열릴 전국체전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다.

대구 출신의 노동현(-70㎏급)은 이병희와 함께 지난해 영입됐다.

이전 서울시 소속이었던 그의 실력은 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뛰어나고 지난해에는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노동현은 앞서 소개한 3명의 선수와 비교해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빠른 직선 공격이다.

3명의 선수가 좌우 방향으로 스텝을 밟으면서 경기를 운영하는 반면 노동현은 주로 제자리 스텝을 하다가 빠르게 앞으로 나가는 동작이 특출나다.

상대 선수들이 노동현의 직선적인 스텝에 타격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노동현은 타 팀 소속일 당시 대구팀 선수들을 애먹일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2011년 전국체전 고등부에서 1위를 시작으로 2015~2016년 전국체전 -75㎏급에서 연속 2위와 2019년 전국체전에서도 3위를 기록했다.

손 타격 훈련을 위해 선수들이 모의 대결을 하고 있는 모습.


상대방의 발차기를 방어한 후 넘기기 기술을 훈련하고 있다.
◆감독 인터뷰

대구스포츠단 우슈팀 최영민 감독
“감독과 선수 간 믿음이 중요합니다.”

2016년 초 대구스포츠단 우슈팀에 부임한 최영민 감독은 선수 생활과 코치와 선수를 겸하는 플레잉코치 경력까지 포함해 경기장을 누빈 연도만 모두 14년이다.

선수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최 감독이기에 현역 선수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힘든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최 감독은 “감독은 선수가 성장할 수 있도록 올바른 지도와 ‘언제나 함께하면 해낼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선수는 그 믿음을 바탕으로 인내하고 버티면서 실력을 키워나가고 특히 대회에서의 쌍방 교류는 절대적이다”고 설명했다.

부임 전 중위권이었던 대구 우슈팀의 성적을 끌어올린 최 감독은 선수 영입에 있어 중요시하는 요소가 있다.

선수의 인성 부분이다.

최 감독은 “타고난 재능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적인 측면에 높은 비중으로 둔다”며 “팀의 대부분 선수와 함께 훈련하며 옆에서 지켜봐 왔고 활발한 성격과 해내겠다는 의지, 성실함을 두루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성실한 선수들이 꾸준히 훈련해 성장을 이뤘고 팀 성적 향상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더 높은 곳을 목표로 달려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우슈팀은 최 감독 부임 이후 좋은 성적을 거뒀고 특히 2018년 전국체전에서는 종합준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대구 우슈팀의 목표는 전국체전 우승이다.

최 감독은 “몇몇 부상 선수가 재활 중이지만 오는 6월부터는 전국체전을 대비해 안정화 트레이닝부터 근지구력 강화 등 고강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최 감독은 “대구지역 학생 선수의 훈련 환경이 좋지 않아 올해부터는 고교 선수들과 실업팀이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지역에서도 유망주가 꾸준히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발굴해 대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시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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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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