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어버이 날 앞두고도 비대면 면회 가능해

▲ 대구시에 살고있는 A(여)씨가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5일 중증 치매로 거동이 불편해 동명의 한 요양원에 입소해 있는 90세가 넘은 어머니를 면회했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만 가능해 가슴이 아닌 창문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 대구시에 살고있는 A(여)씨가 어버이날을 앞둔 지난 5일 중증 치매로 거동이 불편해 동명의 한 요양원에 입소해 있는 90세가 넘은 어머니를 면회했지만, 코로나19로 비대면만 가능해 가슴이 아닌 창문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어머니 왼쪽 가슴에 카네이션도 달아드리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유리창에 대신 카네이션을 달아드릴 때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대구시에 살고 있는 A씨는 중증 치매로 거동이 불편해 요양원에 입소해 있는 90세가 넘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걱정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그는 지난 5일 가족들과 함께 어머니가 입소해 있는 칠곡 동명면 바오로둥지너싱홈 요양원으로 면회를 갔다.

A씨에게는 이날 면회가 어버이날을 앞둔 시점이라 더욱 특별했다.

혹시나 하는 기대로 카네이션과 꽃다발을 준비했지만, 그의 작은 바람은 코로나19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요양원이 예외 없이 대면 면회를 금지해 카네이션을 직접 달아 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면회 인원 제한으로 A씨와 오빠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 4명은 면회실 밖 유리창 너머로 어머니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어머니가 저를 보시면 눈물을 흘리신다. 코로나를 잘 모르는 어머니가 혹시, 자식들이 일부러 자신을 멀리한다고 오해할까 봐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부모님 손을 잡아 드리는 것이 얼마나 큰 효도이며 기쁨인지 잘 알고 있다”며 “신속하고 안전한 백신 접종으로 가족의 정이 다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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