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공원·이월드 등 야외놀이시설 매표소 북새통||강정보디아크 광장서 텐트 설치해 다수 휴식

▲ 5일 어린이날 이월드 정문 앞. 이곳을 찾은 아이들과 부모들은 입장권 구매와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5일 어린이날 이월드 정문 앞. 이곳을 찾은 아이들과 부모들은 입장권 구매와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코로나19 재유행 우려에 대구지역 대부분의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놀이공원 및 유원지 등은 이른 아침부터 나들이객이 몰렸다.

5일 오전 11시께 달서구에 있는 이월드.

이곳에서는 이월드에 입장하기 위해 매표소 및 출입구로 몰려든 수천 명의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월드 직원들은 QR코드 확인과 발열체크, 입장권 발매 등으로 정신없이 움직였다.

오랜 시간 끝에 입장한 아이들은 들뜬 마음에 소리를 지르며 놀이공원 방향으로 뛰어갔다.

이월드 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장하는 방송이 수시로 나왔다. 직원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야외테이블·놀이기구 등을 상시로 소독했다. 또 방문객들은 놀이기구를 이용할 때마다 손 소독을 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놀이공원 내 식당은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일부 시민은 야외테이블에서 도시락을 먹기도 했다.

고혜지(35·여)씨는 “코로나19로 실내에서 먹는 것보다 야외에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벤치에서 먹고 있다”며 “바람이 많이 불고 꽃가루가 날리고 있지만 실내보다는 심적으로 안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공룡공원, 강정보디아크 광장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남구 공룡공원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수백 명이 몰렸다. 스피커에서 나오는 공룡 포효와 아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룡화석 형상을 발굴하는 놀이터에서는 아이들이 저마다 공룡발굴도구함에서 삽과 붓을 꺼내들고 흙을 걷어내 공룡 뼈를 들춰냈다.

공룡공원에 아이들과 방문한 차상열(37·대구 동구)씨는 “아이들이 놀기에 적합할 것 같으면서도 사람들이 많지 않을 만한 곳이 공룡공원이라고 생각해 왔다”며 “생각했던 것 보다 방문객이 많아 놀랐다. 그래도 자녀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고 말했다.

강정보디아크 광장에서는 텐트족들이 나타났다.

100여 명의 시민들이 잔디밭에 텐트를 설치해 휴식을 취했다. 부모들은 텐트 안에서 아이들이 행여나 넘어질까 지켜보면서 점심식사를 즐겼다.

김민성(35·여·수성구)씨는 “지난해에는 코로나가 심해서 집에만 있었다”며 “올해는 아이들이 너무 답답해해서 나왔다. 공기가 순환되는 곳이니까 키즈카페보다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도 실리를 찾는 시민도 있었다.

이들은 국립대구박물관을 방문해 ‘체험꾸러미’를 수령했다.

이날 체험꾸러미를 배분 시작한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총 수량 3천개 중 2천여 개의 체험 꾸러미가 소진됐다.

최경숙(42·여)씨는 “코로나19로 행사가 많이 없다보니깐 꾸러미를 받아서 가정에서 즐기려고 왔다”며 “밖으로 나가려고 해도 상황이 이곳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감염우려도 있기 때문에 외부활동은 하지 않고 집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 5일 오후 1시께 대구 달성군 강정보디아크 광장. 시민들이 잔디밭에 텐트를 설치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5일 오후 1시께 대구 달성군 강정보디아크 광장. 시민들이 잔디밭에 텐트를 설치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5일 오전 10시께 국립대구박물관 앞. 체험꾸러미를 수령하기 위해 아이들과 부모들이 줄을 서고 있다.
▲ 5일 오전 10시께 국립대구박물관 앞. 체험꾸러미를 수령하기 위해 아이들과 부모들이 줄을 서고 있다.


박준혁 기자 parkjh@idaegu.com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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