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대구·경북 디자인 힘)<18>올드함 위에 펼쳐내는 트렌디함, 프레임웍스

설립 3년째, 트렌디한 감각으로 독보적 아성 구축
브랜드컨설팅 전문, 자체 제작 폰트로 날개 달아

프레임웍스 이영민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프레임웍스 시안 앞에서 앉아 있는 모습.


코로나19로 모든 업계가 힘들고 어렵다지만 디자인 업계만큼 치열한 곳은 드물다. 대구에만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디자인 회사가 50여 개에 달하며, 기관 공고만 하나 떠도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수백 개 업체가 경쟁 피티에 몰릴 정도다.

이런 치열한 디자인 업계에서 오직 실력만으로 아성을 구축한 지역 신생 디자인업체가 있다. 바로 ‘프레임웍스’다.

프레임웍스는 올해로 설립 3년 차가 된 따끈따끈한 신생 디자인 기업이다. 브랜드 네이밍에서부터 브랜드 아이덴티티, 매장 연출, 포스터 편집물까지 총괄 브랜드컨설팅을 담당한다.

젊은 프레임웍스 호를 이끄는 선장 이영민 대표는 창업 이전에는 소위 잘 나가는 지역 브랜드 전문회사의 총괄실장으로 7년 동안 근무했다.

현장에서 뛰며 그가 느낀 점은 지역에 우수한 제품과 좋은 사업들이 많지만, 디자인 산업군이 대부분 ‘올드’하다는 것이었다. 그의 젊은 감각을 올드해진 산업군 도화지에 펼치고 싶었고, 이내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창업에 이르렀다.

프레임웍스의 디자인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트렌디함이다. 이 대표는 디자인 회사가 가장 위험할 때는 과감한 도전 대신 안전함을 추구할 때라고 설명했다. 미래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젊고 활기찬 느낌을 반영한 브랜드컨설팅을 추구한다.

그는 창업 2년여 만에 디자인 용역 20여 건 가까이 수주하는 믿기 힘든 성과를 냈다. 그중 대구경북디자인센터와 14건을 함께했고, 대부분 사례가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승승장구 비결로는 브랜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력을 꼽았다. 프로젝트를 전략적으로 분석해 내용에 충실하면서도 가장 적합한 솔루션을 내놓는다. 수주가 명확하지도 않은 프로젝트를 위해 팀원 4~5명이 붙어 최대 한 달까지 제안서 마련에 공을 들인다. 일에 대한 열정은 여느 대기업 못지않다.

프레임웍스가 리뉴얼한 ‘오월의 아침’ 브랜드. 전문성과 모던함을 갖췄다.


친환경 사료 브랜드 ‘웰섬’, 제과점 ‘오월의 아침’, 산격시장 ‘로컬푸드 몰’ 등 프레임웍스에서 컨설팅하거나 재단장한 브랜드들은 호평 속에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만하면 만족할 법도 하지만 그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이 대표는 “디자인은 서비스업이다 보니 아무리 좋은 디자인도 광고주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기꾼’이 된다”면서 “무작정 광고주 마음에 들려고 하기 보다는 확실한 방향성과 해결책을 제시해 광고주를 설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프레임웍스가 개발한 자체 폰트.


지난해에는 자체 폰트 개발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폰트를 썼다가 법적 분쟁이 휘말리는 지역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이 많았다.

이번에 개발한 ‘FWS 브랜드체’는 다양한 산업군과 기관 및 교육 단체, 디자인 상품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모던하고 세련되게 디자인했다. 안정성, 활용성, 가독성, 심미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달력, 보틀, 에코백, 폰케이스 등 넓은 범용성을 갖췄다.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워낙 적은 자본금으로 시작한 데다 수익이 남을 수 없는 업계의 구조 탓에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것도 안정적인 고정수입이 필요해서다. 이 대표는 카페를 운영하면 디자인 미팅과 영업을 동시에 할 수 있어 궁합이 좋다며 애써 웃었다.

이영민 대표는 “이제 막 시작한 회사가 영리를 추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수익보다는 우수한 인력 배출을 목표로 하고 싶다”며 “양심을 지키면서 일하고 싶다. 좁디좁은 이 바닥에서 인맥이 아닌 오직 실력으로 평가받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디자인 업계가 많이 힘들다. 시작한 지 1~2년 안에 업계를 떠나는 디자이너가 대부분”이라며 “대구시와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디자인 업계를 위한 좋은 정책들을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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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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