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올해 성희롱사건 3건 발생…성희롱 경험 공무원 8.5%||성폭력 근절 전담조직 구성

▲ 대구시청 전경
▲ 대구시청 전경
대구시가 성폭력 가해공무원의 승진을 원천 배제하는 등 공직사회 내 성폭력 원천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들어 대구시청 내 성희롱 사건 발생건수는 3건으로 집계됐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건 발생했다.

2018년에 여성가족부에서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등의 경험이 있는 공무원이 전국 평균 11.1%, 대구 8.5%로 집계됐다.

대구시는 공직사회 내 성폭력 문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가해자 엄벌 등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성폭력 가해자는 승진인사와 주요 보직임용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고 성과급 지급도 제한한다.

성폭력 근절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전담조직을 신설해 성폭력 대응과 예방대책을 총괄토록 한다.

피해를 당하고도 신분 노출을 우려하는 숨은 피해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익명성이 보장된 성폭력 신고함을 10개소 설치한다.

신고 내용이 성희롱 등으로 판단될 경우 즉각 사건을 접수하고, 잠재적 가해가 우려되는 직원은 행정부시장이 직접 특별면담과 경고장을 발부한다.

출자·출연기관 등 공직유관단체 임원급 이상이 가해자인 경우 사건처리 공정성 확보와 피해자 보호를 위해 대구시에서 직접 사건을 조사・심의한다.

신속한 사건처리와 피해자 지원을 위해 ‘당일신고, 당일상담’이 가능토록 외부 전문상담관을 신규 채용한다.

승진대상자는 성폭력 예방교육 100% 의무 이수제를 도입한다.

대구시는 이달 중 성희롱·성폭력 지침과 6월 중 관련 조례를 마련한다.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앞으로 성희롱·성폭력 행위자는 공직사회에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일벌백계할 예정”이라며 “직장 내 성폭력을 원천 차단하고, 발생 시 신속한 조치를 통해 성평등한 건전한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근절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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