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30일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구·경북(TK) 출신 대권주자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30일 대구를 찾아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특별법 제정을 두고 “군공항 이전 문제를 안고 있는 수원, 광주와 힘을 합쳐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구에서 배신자 낙인이 찍혀있는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정면 거론하며 “순수한 충정”이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구를 향해 “정권 교체를 원하면 변화와 혁신을 대구 스스로도 받아들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 5층 대강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 전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보류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과 관련 “지역 형평성에 맞지 않다”며 “오는 9월 정기국회 때 특별법 통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2005년 10월 비례대표를 사퇴하고 대구 동구을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K2 이전을 제1공약으로 약속했다. 2013년 3월5일 유 전 의원이 만든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제정되는 등 이전사업 타결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을 들었다.

그는 “2005년 국회의원이 된 이후 K2 이전 문제에 매달렸다. 결국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군공항 이전이 확정됐다”며 “그런데 갑가지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액 국비지원을 골자로 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여당의 주도로 통과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군공항 이전이 확정된 대구와 수원, 광주는 기부대양여방식으로 진행하고, 가덕도만 전액국비로 진행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고, 정치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대구 국회의원들의 힘만으로는 이 특별법을 진행시킬 수 없는 만큼 수원, 광주와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또한 “4개 도시가 공평하게 모두 기부대양여로 가던지 전액국비로 가던지 해야 한다”며 “만약 모두 전액국비로 갈 경우 60조 원 이상의 국비가 들어간다. 그러면 정부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동대구역에서 열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대권으로 가는 유 전 의원에게 가장 큰 숙제는 보수의 성지인 대구에서 자신에게 드리워진 탄핵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자신의 21년 정치인생을 소회한 모두 발언에서 그는 박 전 대통령과 맞섰던 과거에 대해 “순수한 충정”이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정에 대해 후회하진 않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밤잠 못 자고 고민하면서 헌법기관으로서 선택했던 문제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 그 상황이 다시 오더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탄핵을 갖고 칼을 겨누고 싸우면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라 생각한다”며 “대선을 앞두고 탄핵의 강을 건너서 미래로 나아가고 낡은 보수를 버리고 개혁적 정치 세력으로 거듭나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권 교체의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년 대선에서 21년 정치역정의 끝을 불태워보겠다는 각오로 모든 것을 걸겠다”며 “대선에 제 모든 것을 쏟아 붓고 끝까지 노력해 야권 전체의 단일 후보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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