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판에서 장사를 하라고요? 대구시, 칠성고가교 공사중 야시장 운영자 모집

발행일 2021-04-29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칠성야시장 일원 고가교, 3월10일께~5월초 공사

3월25일~4월17일 야시장 매대 공모 종료

서문시장야시장 신규 셀러 9명→13명

칠성야시장 신규 셀러 8명→3명

지난 27일 오후 7시30분께 대구 북구 칠성야시장. 가장 사람이 많아야 할 시간대지만 공사로 인해 휑한 분위기로 이용객 수보다 매대 수가 더 많았다.


대구시와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이 칠성고가교 하부 공사가 한창인 시기 야시장 매대 운영자를 모집해 탁상행정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 기관은 지난달 25일부터 칠성야시장 운영자를 모집했다. 최종 신청자수는 3명. 지난 모집대비 신청자수가 63% 줄었다. 칠성야시장 위로 형성된 고가교 보수공사로 운영이나 안정상 우려가 겹친 데 따른 이유로 보인다.

같은 기간 서문시장야시장은 지난 모집 대비 신청자수가 44% 증가했다. 행락철을 앞두고 야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칠성야시장과 대조를 이뤘다.

칠성야시장 매대 입점 희망자 중 일부는 운영자 모집 기간 현장을 실사하는 과정에서 공사를 발견하고 이로 인한 분진이나 공사 분위기, 안전상 문제를 걱정하면서 입점을 포기했다.

칠성야시장 주변은 공사 방진망으로 둘러싸여 있어 먹거리 위주의 야시장이 열리기에 적절치 않은 장소라는 게 입점 희망자들 이야기다.

상인 A씨는 “조용한 겨울에 할 수 있었던 공사를 왜 지금 하는지 모르겠다. 공사판에서 장사를 하라고 공고를 내면 누가 와서 하겠냐”며 “날씨는 따뜻해졌지만 손님은 지난달보다 20~30% 줄었다. 운영자도 없을뿐더라 공사판에서 손님들이 분위기를 즐기며 밥이나 야식을 먹고 싶겠나”고 했다.

문제는 매대운영자 모집 계획을 세울 당시 대구시 등이 칠성고가교 공사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대구시와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과 지난 2월 야시장 매대 운영자 모집을 계획하면서 칠성고가교 공사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2월부터 매대 모집 계획했다. 당시에는 시설공단에서 칠성고가교 공사를 시작한다는 사실을 인지 못했다”고 하면서 “공고 이후 공사를 인지하면서 야시장 운영에 안좋은 결과를 끼칠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 정도 결과로 이어질지는 미처 몰랐다”고 했다.

대구시설관리공단은 지난달 10일부터 고가교 공사를 시작해 다음달 초까지 진행한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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