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합당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안으로 합당 논의가 전개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양당 간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지지부진하던 양당 합당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안 대변인에 따르면 합당에 대한 국민의당 당원들의 찬성 및 반대 비율은 찬성 3분의 2, 반대 3분의 1로 나타났다.

그는 “찬성하는 분들도 중도·실용 그런 것들을 반영해 혁신·공정·개혁이 전제로 된 합당이어야 한다는 조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당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안 대변인은 “과거 속전속결로 인해 합당이 아닌 분당이 되지 않았나. 이번 만큼은 과거의 전철을 밟지 말자 했다”고 부연했다.

지난 2018년 바른정당과의 합당으로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으나 같은 해 열린 지방선거 참패 후 결별한 전례를 언급한 것이다.

양당간 합당 논의는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안 대변인은 “새 지도부가 금요일이면 탄생되지 않나. 새 지도부와의 논의는 큰 어려움 없이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까지 이어지는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선 전당원 투표 여부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그는 “오늘 저녁 비공개 회의에서 (전당원 투표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며 “(당원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당원들 의견 수렴이 필요할 경우 여론조사나 설문조사, ARS조사 등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당원 투표를 통해 합당을 결정하더라도 합당이 일사천리로 진행할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당 조건 등을 놓고 국민의힘과 합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차기 대선 역할론이 부각되는 전략이 구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 대표가 내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 등을 살펴보며 합당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대표 권한대행은 국민의당의 행보에 대해 크게 심기를 드러내지 않는 모습이다.

주 대행은 이날 비대위 회의 직후 “우리 입장을 자꾸 똑같이 물을 필요는 없다”며 “선거 과정에서 (안 대표가) 합당하겠다고 했으니까 합당 의사가 있는지 답이 오면 결과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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