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강제옵션 발코니 확장비에 필수된 기본옵션으로 공급가격 수직상승||힐스테이트 만촌역

▲ 힐스테이트 만촌역 견본주택. 3천만 원으로 책정된 기본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식탁과 연결된 아일랜드를 비롯해 주방 액정TV 등을 제공받을 수 없어 소비자들이 주방 모습을 가늠하기 어렵다. .
▲ 힐스테이트 만촌역 견본주택. 3천만 원으로 책정된 기본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식탁과 연결된 아일랜드를 비롯해 주방 액정TV 등을 제공받을 수 없어 소비자들이 주방 모습을 가늠하기 어렵다. .
대구 수성구를 중심으로 전용면적 84㎡기준 청약자가 부담할 실질 공급가격이 10억 원을 넘고 있다.

과거 분양가에 포함되던 드레스룸 선반이나 거실우물천정과 같은 기본 제공 품목들이 대거 유상 패키지 옵션으로 바뀌면서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을 훌쩍 넘는 옵션비용에 발코니 확장비를 추가로 낼 수밖에 없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최근 청약을 마친 수성구 ‘힐스테이트 만촌역’은 전용면적 84㎡ 가격이 옵션 비용을 더해 10억 원을 넘겼다.

분양가 8억8천400만 원과 발코니 확장비 3천만 원, 기본 제공 품목의 유상옵션 전환으로 인한 선택 옵션비 최고 8천500만 원을 더하면 공급가는 최고 9억9천900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시스템 에어컨 등의 가전 옵션을 더할 경우 10억 원을 훌쩍 뛰어 넘게 된다.

지난 23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공개한 ‘만촌역 태왕디아너스’ 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 8억6천300만 원에 발코니 확장비 3천만 원, 인테리어 특화옵션 4천500만 원을 더한 실질적 공급가격이 9억3천800만 원대로 나왔다.

인테리어 특화옵션은 현관, 거실, 주방, 안방, 욕실 내 35개 세부품목이 포함됐다. 드레스룸 선반, 주방 아일랜드, 거실 및 주방 우물천정, 빨래건조대, 주방 액정TV와 같이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미설치되는 품목부터 기본형의 중국산 타일을 유럽산 포셀린 타일로, 국산 세면기와 수전을 수입산으로 변경하는 품목으로 소비자들이 옵션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두산동의 ‘호반써밋 수성’은 옵션 비용만 1억 원을 넘었다. 견본주택에서 선보이는 형태로 선택할 경우 옵션 전체 금액은 1억6천만 원대다. 분양가 7억6천만 원과 발코니 확장비를 더한 유상옵션 1억9천만 원을 더하면 10억 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역 주택·부동산 업계는 유상옵션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실질적 공급가격은 분양가와 더불어 발코니 확장비와 옵션비를 더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 주택·부동산 관계자는 “과거 기본으로 제공되던 품목이 유상옵션으로 바뀌면서 해당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집의 모습을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실질적 공급가는 공개한 분양가보다 훨씬 높게 봐야 한다. 전용면적 84㎡ 기준 10억 원을 넘어섰다고 봐도 된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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