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대구경북 지역현안 갈피 못잡는다…가덕도공항 인정, 달빛철도 무산 위기, 행정통합 연기 등

대구시장 “투 어에포트 체제“…가덕도신공항 인정모드
경북도지사 “행정통합 중장기로”…2022년 통합 물건너가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가덕도공항을 인정하는 투 에어포트 발언을 해 논란이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권 시장의 특강 모습.
대구시가 부산 ‘가덕도공항’을 인정하는 모드로 돌아서고 경북도가 ‘행정통합’을 미루자는 의견을 내는 등 지역 주요현안들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영·호남 상생현안인 ‘달빛내륙철도’가 무산위기에 놓였고, 총리실이 주관하던 ‘대구 취수원 다변화사업’은 총리 교체로 표류가 예상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초청 특강에서 “영남권에서 대구·경북신공항과 가덕도신공항 ‘투 에어포트’ 체제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장이 공식석상에서 가덕도공항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이와 관련 대구시 측은 “어차피 김해공항 확장이나 가덕도신공항이나 부산·경남권에서 공항이 생기는 상황”이라며 “가덕도신공항이 특별법 통과로 국비로 건설되는 상황에서 대구·경북통합신공항도 기부대양여가 아닌 국비건설을 위해 부산과 상생모드로 가야한다는 차원에서 ‘투 에어포트 체제’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 시민·사회·경제단체에서 그동안 가덕도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궐기대회까지 벌인 마당에 대구시의 ‘투 에어포트 체제’ 인정은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국방부가 진행하고 있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한 기본계획 등 절차에도 혼선이 예상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20일 경북도청 간부회의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 “국회의원들도 대통령 선거 등을 고려해 행정통합을 장기과제로 하자는 이야기를 했고 여론조사에서도 중장기 과제로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결과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도지사와 권 시장은 지난 2019년 ‘2022년 지방선거에서 1명의 통합자치단체장을 뽑아 7월 통합자치단체를 출범시키자’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이 도지사의 발언으로 이같은 계획은 ‘물 건너 간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시·도는 지난해 1월 대구경북연구원에 행정통합 연구단을 발족하고 그해 5월에는 연구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박차를 가했다.

지난해 9월에는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시·도민 토론회, 여론조사 등을 벌여왔으나 시·도민들의 반대가 만만찮은 모습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도지사는 ‘중장기 계획으로 돌리자’는 발언을 통해 통합시기 연기를 수면 위로 밀어올리는 모습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2일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달빛내륙철도 건설사업을 제외해 무산위기에 놓였다.

달빛내륙철도사업(총연장 191㎞)은 대구~고령~합천~거창~함양~장수~남원~순창~담양~광주 등 10개 지자체를 고속화철도로 연결한다. 대구와 광주가 1시간대 생활권을 형성할 수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의 영·호남 상생 공략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대구시장과 광주시장이 지난 23일 국토부, 청와대 등을 찾아 설득작업을 벌였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무총리실에서 주관하던 대구 취수원 다변화 사업도 총리가 교체되면서 표류가 예상된다.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통해 대구 취수원 다변화 사업도 추진하려 시도했으나 경남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수개월째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지역 출신의 김부겸 총리가 입성했지만 그동안 정치적으로 대구시와 각을 세우는 입장이어서 지역 현안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감은 높지 않다.

지역 관가에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대구·경북행정통합, 달빛내륙철도 등 지역 주요현안들이 최근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는 모양새”라며 “현안 추진을 주도해야 할 단체장들이 오히려 이에 반하는 발언을 하면서 지역민들의 혼란을 가중 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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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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