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중소병원급 간호조무사 확진 200명 전수조사, 입원환자 격리병동||경북대병원 항암주

▲ 지난 8일 경북대병원 항암주사실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제대로된 방역조치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경북대병원 전경.
▲ 지난 8일 경북대병원 항암주사실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제대로된 방역조치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경북대병원 전경.
대구시가 의료인 코로나19 감염을 두고 병원 규모에 따라 방역조치를 천차만별 시행해 형평성을 잃는 모습을 자초하고 있다.

최근 중소병원에서 간호조무사가 확진판정을 받자 병원 근무자 및 환자 전수조사와 환자 격리병동 입원 조치했다. 반면 경북대병원은 간호사가 확진 됐으나 함께 근무한 몇명만 검사를 하고 외부에는 쉬쉬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80병상 규모의 중구 A병원 간호조무사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병원 직원 139명, 환자 51명, 실습생 10명 등 200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또 30명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입원 중이던 환자 33명은 공공격리병동으로 이동했다. 나머지 114명도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3~4일 간격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8일 경북대병원 주사실 근무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된 간호사는 지난 6~7일 병원에서 근무했다.

방역당국은 병원 노출범위를 주사실로 한정하고 주사실 근무자 7명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했다.

해당 간호사가 식사를 주사실 내 탈의실에서 했고, 화장실도 주사실 내 화장실을 이용했다는 이유다.

경북대 병원은 하루 1천여 명의 외래환자들이 드나들고 중증환자 수백명이 입원해 있다.

특히 확진 간호사가 근무한 주사실은 암환자들이 항암제를 투여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경북대병원 간호사 확진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에서 내용을 빼는 등 쉬쉬했다.

경북대병원 내부에서 조차 이번 간호사 확진과 관련해 역학조사가 미흡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경북대병원 한 의사는 “경증환자들이 입원해 있는 중소병원의 경우도 의료인 확진자가 발생하면 전수검사와 자가격리 등 거의 코호트 격리 수준으로 방역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물며 중증환자들이 많은 대학병원에서는 더욱 정밀하고 광범위하게 역학조사 등을 진행해야 한다”며 “이번 간호사 확진은 쉬쉬하며 거의 덮고 넘어가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북대병원은 전수검사 대상이 아니다. 주사실 등은 거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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