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엔 우려 한목소리

▲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결정 관련 국회 긴급현안 보고에서 최종문 2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결정 관련 국회 긴급현안 보고에서 최종문 2차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0일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부족과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접종률 등에 대해 ‘K-방역’ 홍보에만 치중하다 후진국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질타했다.

김석기 의원(경주)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미국 뉴욕타임즈 등 주요 언론들이 한국에 대해서 ‘백신 접종 느림보 국가’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며 “정말 참담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다. 세계 경제력이 10위인 국가가 백신 세계 꼴찌라는 망신을 당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저희도 상당히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진 의원도 “우리 국민들은 정부에서 K-방역이 잘 됐다고 자가발전식으로 홍보하는 잔치만 벌이고 나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특히 박 의원은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를 빨리 깨야 백신을 포함한 대외 관계가 풀릴 수 있다”며 “쿼드(QUAD)에 참여하지 않고 백신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보느냐”고 지적했다.

쿼드는 미국 주도의 반중 포위망으로 알려진 비공개 안보협의체로 일본과 호주, 인도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에 정 장관은 “미국과 백신 스와프를 상당히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간 백신 협력은 다양한 관계에서 중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주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가 (한국에) 왔을 때도 이 문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협의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외통위에서는 일본 후쿠시마의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 장관이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맞는 절차를 따른다면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며 조건부로 방류를 용인하겠다는 듯한 언급을 내놓은 것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부적절한 태도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외통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은 김영호 의원은 “오염수 해양 방류는 비가역적 행위”라며 “이로 인해 발생할 피해의 규모와 대상이 광범위함에도 일본 정부가 비용과 효율을 앞세워 오염수 탱크 내 저장이라는 대안 대신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해양에 배출하겠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은 한국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출 결정을 저지하기 위한 ‘예방적 외교’에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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