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지난해 대구 보이스피싱 하루 평균 3건…20대 직장인·전문직종도 속수무책

대구 보이스피싱 피해액 매년 증가, 작년 221억 원 달해
대환대출 관련 사기 가장 많아, 20대도 당할 만큼 정교해져

대구경찰청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증가하면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 진화된 방식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건수는 모두 1천3건으로 피해액만 221억 원에 달한다. 하루 평균 약 3건 발생한 셈이다.

2018년(발생 건수 929건, 피해액 103억 원)과 비교하면 발생 건수는 약 8% 증가했지만, 피해액은 114% 폭증했다.

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대포통장을 이용, 피해자에게 계좌이체 받는 방식이 많았다.

하지만 기존 수법이 널리 알려진 데다 경찰청에서 금융기관, 콜센터와 연계해 계좌 지급정지 등으로 맞서면서 수거책을 이용한 대면 현금 거래가 늘었다.

주요 레퍼토리는 시중보다 싼 저금리 대출로 대환대출(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이전의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제도)을 해주겠다며 접근하는 것이다. 주요 피해 연령층은 코로나19 등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된 40~50대 가장들이다.

수법도 나날이 정교해지고 있다.

피해자가 A은행에 대출이 있는 상태에서 대환대출을 받겠다고 하면, 다음날 A은행을 사칭해 다시 전화를 걸어 불법 대출이 의심된다면서 거래내역이 찍히면 안 되니 직원을 보내 현금으로 갚으라고 종용하는 식이다.

휴대전화를 해킹, 전화통화 등을 도청해 피해자의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한다. 혹시 경찰에 신고하면 통화내용을 도청해 “‘왜 경찰에 신고하냐. (경찰)담당부서에서 연락이 왔다”며 피해자의 의심을 불식시키기도 한다.

문제는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를 보전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점이다.

보이스피싱 범죄의 경우 범인이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거책으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피해자에게 현금을 받은 후 그 돈을 다시 본인에게 계좌이체 시키는 방식이다. 수거책을 검거해도 해외에 있는 본범을 잡지 못하면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올해부터는 중국 등 국외에서 발신되는 인터넷 발신 번호를 국내 번호인 ‘010’으로 변조하는 중계기를 활용한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늘어나고 있다.

20~30대 직장인은 물론 전문직 종사자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정도로 진화했다. 실제로 보이스피싱 조직이 만든 가짜 은행 앱과 진짜 앱을 눈으로는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다.

보이스피싱이 신기술과 결합해 위협적으로 진화하면서 전방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경찰도 보이스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2월 전국 최초로 보이스피싱 홍보전담팀을 발족, 최신 보이스피싱 수법 홍보와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금융기관과 협업해 고객이 고액을 한꺼번에 인출 시 바로 112에 신고하도록 계도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이진수 보이스피싱 홍보전담팀장은 “보이스피싱은 그 수법을 몰라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시민들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신종 수법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를 이어 가겠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경찰에 우선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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