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기모란 방역기획관 임명은 보은 인사”

발행일 2021-04-18 13:52:4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신임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 교수를 지명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에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를 내정한 것으로 두고 ‘보은인사’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기 기획관의 남편이 지난해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했다 떨어진 전력이 있는 만큼 사실상의 ‘보은인사’라는 것이다.

기 기획관도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하는 등 정부 방침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온 ‘친여 인사’라는 지적이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기 기획관에 대해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하고, 백신을 조속히 접종할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는 등 정치방역 여론을 주도했다”며 “왜 방역을 교란했던 인사를 방역의 핵심에 세우나”고 반문했다.

이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힘을 빼고 대놓고 정치 방역하겠다는 선언이라는 의료계 우려가 크다. 즉각 임명 철회하라”며 “가혹한 정부는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하는데 무능한 정부는 저승사자보다 무섭다”고 했다.

윤희숙 의원도 페이스북에 김 교수를 “국민을 혹세무민한 분”이라 칭하며 교체를 주장했다.

윤 의원은 “백신 확보 전쟁이 한창일 때 일반 국민에게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며 혹세무민을 했다”며 “정권 말기이니 국민들의 울화를 가라앉히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보다 그간 정권에 봉사한 분들에 대한 보은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밖에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분이 지금이라고 과거의 자기 발언을 뒤집으면서까지 올바른 결정을 할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무엇보다 화병을 견디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백신확보 시급성을 주장해온 정부에 쓴 소리할망정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왔다는 근거가 조금이라도 있는 전문가를 찾아 이 자리에 앉히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황규환 상근부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내고 “문 정권의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방역전담 직책이 없어서는 아니겠지만 백번 양보해 자리를 만들었다면 적어도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 중에 전문가를 앉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 교수의 남편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바 있다”며 “기 교수의 임명은 또 하나의 보은 인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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