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기자수첩)경북교육청 조직개편…교육본질에 충실해야



김형규

사회2부

경북도교육청이 내년 3월 단행할 조직 개편 준비에 한창이다.

민선 4기를 맞은 도 교육청은 지난해 7월 본청 2개 담당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확대 조직개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이번 개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안의 핵심 키워드는 ‘미래교육역량강화’와 ‘교육정책사업의 효율적 운영’으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조직개편은 현행 2국 3관 12과 체제에서 정책국을 신설해 3국 2관 14~15과 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국 소속의 정책기획과 예산팀이 과로 승격되고, 미래교육역량강화를 위한 창의·융합, 정보화 담당 부서가 신설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청 조직개편 TF팀은 3번의 논의를 거쳐 지난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 밑그림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조직개편을 ‘중복 업무 통합’에 무게를 두고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다.

비효율적인 조직체계를 새롭게 배치해 슬림화를 추진하고 일선 학교와 소통을 강화하려는 시도도 사회적 변화에 맞는 적절한 결정이다.

이는 임종식 교육감의 공약인 단위학교 자율경영체제 구축, 학교업무 정상화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제도만 만든다고 능사가 아니다.

이번 개편안을 교육의 본질이라는 중심축을 두고 이야기를 하자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업무와 조직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

본청 조직은 2012년 306명에서 올해 413명으로 10년 만에 100명이 넘게 늘어났다.

새로운 정책이 추가되면서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언제나 새로운 업무가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빠르게 진화하는 4차 혁명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새로운 정책은 일몰제를 적용해 한시적으로 기능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에서 줄일 수 있는 업무는 과감히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그래야 학교 현장이 행복한 학교로 변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학교업무 정상화에 따른 행정의 효율성이다.

교육청은 교사들의 학교 수업 집중을 지원하려는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피부로 와닿지 않는 분위기다.

공문을 줄이기 위해 게시판에 올린다고 교사들의 업무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본청 역시 이로 인한 불필요한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경북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교의 불필요한 일들을 과감히 줄인 결과 학생들이 더 잘보였다”는 작은학교 살리기 사례를 발표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이번 교육청 조직개편은 임종식 교육감의 정책방향에 부응하고자 교육 본질을 우선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학생들이 미래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된다.

김형규 기자 kimmar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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