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30대 여성 A씨가 핸드폰을 이용해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을 캡쳐한 모습.
▲ 보이스피싱 조직원과 30대 여성 A씨가 핸드폰을 이용해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을 캡쳐한 모습.
최근 대구·경북에서 은행원과 일반 시민의 기지로 수천만 원의 보이스피싱 금융 사기 피해를 막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구 서구에서 보이스피싱을 당할 뻔한 30대 여성 A씨는 새마을금고 직원과 경찰의 도움으로 2천만 원이라는 거금을 지킬 수 있었다.

A씨는 지난 8일 오후 1시22분께 새마을금고 직원 B씨에게 ’가족과 같이 쓸 카메라를 사기 위해 적금 2천만 원을 해지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건넸다.

이를 수상히 여긴 B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고, 서부경찰서 내당4동 파출소 윤성호 경위 등 2명이 출동해 A씨의 휴대폰 통화 내역과 문자를 확인하고 악성 앱 등을 찾아내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이 A씨에게 정부 지원금 대출 지원 대상자라고 속인 뒤 대환 대출을 유도하며 악성 앱을 핸드폰에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구미시민이 경찰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검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구미시민이 경찰로부터 표창장을 받고 있다.
구미에서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로부터 갈취한 현금을 보이스피싱 일당에 송금하려던 수거책을 시민 C씨의 신고로 붙잡을 수 있었다.

C씨는 지난 1일 구미 도량동에 소재한 한 은행에서 보이스피싱 수거책 D씨가 수차례에 걸쳐 현금을 송금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ATM기에서 계속 같은 작업을 반복하던 점을 수상히 여긴 C씨는 보이스피싱 범죄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D씨는 이날 현장에서 10명의 명의를 번갈아 사용하며 한 번에 100만 원씩 모두 10차례에 걸쳐 1천만 원을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송금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지난 13일 경찰로부터 표창장과 신고보상금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는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피해 회복이 어렵고 수법 역시 날로 진화하고 있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도 시민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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