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출마 여부도 “합당 정리되면 고민할 것”

▲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부진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에 물꼬가 트일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양당은 다음 주까지 당내 의사를 정한 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 의원총회에서 합당 의견을 정리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4일부터 시·도당을 돌며 당원과 합당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은 13일 안 대표에게 “다음 주까지 합당과 관련된 일정, 입장을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다음 주까지 협의가 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단독으로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당에게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가급적 빨리 알려달라고 했다”며 “제가 파악하기로는 국민의당이 시·도당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고 다음 주 중에 결론을 낼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당의 일정 정리가 늦어질 경우 전당대회를 개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오는 22~23일께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 대행은 “우리가 먼저 전준위를 발족하면 국민의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원래는 목요일께 하려고 했으나 국민의당 스케줄에 따라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차기 원내지도부 선출 문제를 두고 거취를 조속히 결정하라는 당 일각의 요구에 대해선 “합당 문제가 정리되고 나면 고민해보겠다”며 “의원들이 우려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 걱정하실 일 안 생기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9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9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안 대표는 합당과 관련 “당원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행사 직후 “오늘 아침 주호영 원내대표가 전화를 줬다.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내일까지 답을 달라’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도 다음 주까지 당원들의 뜻을 묻는 과정들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당헌에 따르면 다른 정당과 합당하거나 해산하는 때는 전 당원 투표 결정 또는 전당대회의 의결이 있어야 한다.

안 대표는 합당에 대한 입장은 변화가 없지만 일정과 입장 정리시기를 국민의힘이 요구한 다음 주 내로 확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내년 대선 때 야권의 혁신적인 대통합과 정권 교체라는 목표는 동일하다고 생각한다”며 “단지 시기와 방법의 문제가 남아있는데 큰 목적에 동의한다면 여러 가지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무리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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