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계성고등학교의 한 교사가 학생들과 쌍방향 방식의 원격수업을 통해 교내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대구계성고등학교의 한 교사가 학생들과 쌍방향 방식의 원격수업을 통해 교내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지역 자율형사립고인 계성고등학교에 최근 전학 및 입학 관련 문의가 쏟아져 이목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올해 계성고 학생들의 높은 수도권 대학 진학 소식이 예비 고교생 학부모 사이에 퍼지면서 계성고의 교육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계성고에 따르면 3월 개학 이후 중학교 3학년 학부모의 입학 관련 문의 전화가 하루 수십 통에 이른다.

계성고의 올해 대학 진학률이 높았고 그중에서도 수도권 대학의 비중이 컸다는 소문 때문이다.

실제로 계성고가 올해 수도권 대학에 진학시킨 수험생 수는 138명이다.

대학별로 서울대 7명, 연세대 12명, 고려대 8명 등이며 학과별로는 의대·치대·한의대는 19명에 달한다.

계성고는 높은 대학 진학률에 대해 자체적으로 정립한 교육과정을 그 이유로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온·오프라인 방식의 △교과 영역의 차별적 운영 △정규교육과정의 학기제 운영 △리로스쿨을 통한 학사관리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계성고는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을 현실에 적용하는 ‘사티아그라하’ 캠페인을 통한 학생 중심의 수업 ‘고전읽기’ 과목과 고3 최상위권 학생의 수시전형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논리학’ 및 ‘고급수학’ 과목을 추가로 개설했다.

또 필수 공통과목을 제외한 대부분 과목을 학기제로 편성해 학생이 3년 동안 진로에 맞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계성고는 고교 학사통합 관리시스템인 리로스쿨로 학생 학사관리는 물론 야간 자율학습 시 출석 확인과 동시에 학부모에게 문자로 통보함으로써 효율적인 학습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학생의 인문학적 소양과 탐구력을 높이기 위한 ‘후마니타스’ 팀별 활동과 콘서트 형식의 사고력 증진 프로그램 ‘독서교실’은 계성고가 자랑하는 자체 프로그램 중 하나다.

2009년 자사고 지정 이후에는 매년 생활기록 기재 방법에 대한 교사 연수를 개최해 뛰어난 교사 역량을 보유했고 타 학교와 비교해 생활기록부 내용이 우수하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계성고 강병규 교무부장은 “특히 논리학과 고급수학 과목은 서울 상위권 대학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고전읽기도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는 등 높은 대학 진학률의 이유로 보고 있으며 현재 계성고만의 교육시스템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계성고는 앞으로 유동적인 프로그램 도입으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대학 입시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내년 바칼로레아(IB)월드스쿨 인증을 목표로 학생 주도의 교육과정 방향을 명확히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박현동 대구계성고등학교장은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뛰어난 입시 성과를 거뒀는데 이는 계성고만의 우수 인재 양성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판단한다”며 “많은 중학교 학부모의 관심 만큼 부족함 없는 교육과 학생이 만족하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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