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프로축구 대구FC에서 후배 선수(B씨)를 폭행·성추행한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다.

3년 전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고 당사자와 그의 부모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 측에 따르면 B씨의 가족은 지난 2월 말부터 10억 원의 보상금을 요구했다는 것.

양측은 지난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4번에 걸쳐 만남을 가졌는데 그 과정에서 B씨 가족은 A씨에게 합의금으로 10억 원을 요구했고 2번째 만남부터 현재까지 5억 원을 고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 폭행·성추행 문제는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신의 동생(B씨)이 A씨로부터 당한 괴롭힘과 폭력, 성추행을 당했다는 청원인의 글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청원인이 올린 게시글을 보면 2018년 함께 숙소에서 생활하던 당시 A씨는 B씨를 상대로 외출 및 외박을 나가지 못하게 협박했고 심부름시킨 음식을 1분 안에 다 먹으라고 지시했다.

또 취침 시간에 A씨가 B씨 방에 들어가 드라이기, 콘센트로 신체를 묶고 몸을 더듬거나 특정 부위를 만져 성적 수치감을 들게 했다는 것이다.

숙소에서 얼차려를 받았으며 식당에서는 유리 물건을 던져 B씨의 정강이를 다치게 하고 주먹과 발로 폭행을 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A씨는 해당 게시글에 대해 대부분 부인했다.

신체를 묶고 성적으로 접촉한 적이 없고 심각한 폭행으로 상처를 입힌 경우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특히 식당에서의 폭행은 여러 사례 중 가장 마지막에 있었던 문제로 당시 구단의 징계를 받았고 당사자와 부모에게까지 용서를 받았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A씨는 “식당에서의 폭행은 인정하지만 이후 당사자에게 여러 번 찾아가 사과를 해 용서를 받았다”며 “그의 부모에게도 직접 사과를 드렸고 그의 아버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며 용서하겠다도 했다. 용서해주겠다는 문자도 가지고 있다.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2~3개월 동안 (B씨와) 잘 지냈다”고 말했다.

또 “함께 숙소 생활을 할 당시 (B씨가) 내부 규정을 잘 지키지 않았고 이러한 경우가 빈번했다. 숙소 기강을 잡기 위해 얼차려를 준 건 사실이다”며 “앞으로 법적 대응해 진실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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