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그나칩반도체 중국계 매각 추진,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도 중국계 금속기업에 팔려

▲ 구미국가산업단지 제2단지에 입주한 매그나칩반도체의 전경.
▲ 구미국가산업단지 제2단지에 입주한 매그나칩반도체의 전경.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첨단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자본에 팔리면서 기술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구미국가산단 제2단지 입주기업인 매그나칩반도체는 중국계 컨소시엄인 와이즈로드 캐피탈과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며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 절차를 남겨 둔 상태다.

국가기간산업인 반도체산업은 국가 핵심기술을 취급하는 만큼 해당 기업의 매각을 위해서는 정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매그나칩반도체는 세계 1위의 OLED디스플레이 구동 칩을 생산해 삼성디스플레이 등 패널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매그나칩반도체가 보유한 전력 반도체 등의 기술특허는 3천 건이 넘고 TV와 스마트폰의 OLED 패널을 작동시키는 핵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조 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한 매그나칩반도체는 현재 디스플레이 구동 집적회로(DDI) 생산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 있다.

따라서 매각이 성사될 경우 인수 기업의 기술력이 급격히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에는 구미국가산업단지 제3단지 입주업체인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가 중국계 기업인 바이탈 머티리얼즈에 팔렸다.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 패널 등에 얇은 코팅을 입혀 투명성과 전도성을 확보하는 타킷 생산 업체인 이 회사는 매각 이후 사명을 ‘케이브이머티리얼즈’로 변경했다.



케이브이머티리얼즈는 전 세계 타깃 공급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 등 세계 여러 디스플레이 업체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계 자본의 첨단기업 인수가 이어지면서 국가 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구자근(구미갑) 의원 등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3월31일 성명서를 내고 매각 승인 심사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구 의원은 “최근 6년간 해외로 유출된 국내 산업기술이 121건에 달하며 이 중 29건은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국가핵심기술 보호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그나칩반도체 중국계 컨소시엄 매각 심사 시 기술 보호 대상 여부를 철저히 심사해야 한다”며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매각될 때 보호해야 할 기술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것은 물론 우선적으로 국내 기업들에게 매각될 수 있도록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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