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대구 관객 마주해,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 전달

▲ 윤홍천 피아니스트.
▲ 윤홍천 피아니스트.
‘갈망과 애틋함이 묻어나는 손놀림, 피아노로 시를 쓰는 아티스트’

섬세한 감성과 견고한 테크닉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피아노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리사이틀이 30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유럽 무대에서 주로 활동하는 그가 6년 만에 대구 관객을 마주한 것이다.

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삶에 대한 찬가, 그리고 우리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한 음색으로 풀어내고자 모차르트와 리스트, 라벨, 슈베르트의 작품으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단조 곡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으로 꼽히는 론도 a단조는 죽음에 대한 상념을 엿볼 수 있으며 슬픔의 감정을 절제해 더욱 가슴 아프고 애잔하게 들려준다.

‘단테 소나타’는 리스트가 빅토르 위고의 시 ‘단테를 읽고’에서 영감을 얻어 죽음 이후의 모습과 이들에 대한 위안을 피아노의 다채로운 음색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슈베르트의 마지막 소나타인 제21번은 그가 만년에 죽음을 예견하고 작곡한 작품이지만, 죽음의 그늘보다는 마음속에 찾아온 평화를 상상하며 담담히 적어 내려간 슈베르트의 음악인생 집대성이라 그 의미가 크다.

많은 연주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데 국제적인 콩쿠르 출전을 선택하고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것과 달리 콩쿠르 우승 경력이 한 차례도 없는 윤홍천은 대신 레퍼토리를 깊이 분석하고 음반을 발매하는 길을 선택하며 그 실력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소니 뮤직 인터내셔널 아티스트인 그는 2011년 동양인으로는 이례적으로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앨범을 통해 독일 바이에른 주정부로부터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또 독일의 음반사 욈스 클래식스와 진행된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음반은 큰 호평과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 이후 대면공연이 힘들어진 상황 중에는 온라인 공연 시리즈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다. 방역을 위해 객석 운영은 별도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50%로 제한된다.

티켓 구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concerthouse.daegu.go.kr)와 인터파크 티켓(ticket.interpark.com, 1661-2431)에서 하면 된다.



이철우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유럽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오랜만에 대구 관객과 마주하게 돼 기대가 크다”며 “윤홍천이 전하는 내밀한 메시지를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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