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대구대에 따르면 학교법인은 지난 16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교원징계위원회에 김 총장에 대한 중징계(해임) 처분 의결을 요구하면서 이를 이유로 김 총장을 곧바로 직위해제했다. 대구대는 당분간 이원돈 부총장의 총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학교법인의 정기이사회는 당초 오는 22일 예정됐으나 이날 전체 이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김 총장 거취 문제가 거론되자 긴급 이사회로 바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김 총장이 학교법인과 사전 협의 없이 입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외부에 알려져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직선제로 선출된 김 총장이 법인이사회와의 계속된 갈등이 사태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학 한 관계자는 “학교법인이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하고 싶어 한다는 것은 학내 구성원들 대다수가 알고 있는 사실인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총장 선출 방식을 간선제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귀띔했다.
한편 박윤흔 영광학원 이사장은 지난 17일 교직원들에게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학내 혼란과 분란이 야기되는 상황에서 김 총장에게 일정 기일 내 사임을 권유했으나 이를 거부해 부득이 해임하기로 했다”면서 “추후 요건이 갖추어지면 총장대행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사회는 오는 22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김 총장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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