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적은 손팻말 들고 구호 외치며 관심·지지 호소

▲ 14일 오후 3시께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 집회에서 재한 미얀마인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14일 오후 3시께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 집회에서 재한 미얀마인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주주의는 승리한다(demogrcy ya shi yay doh ayay).’

14일 오후 3시께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역 광장에서 미얀마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 재한 미얀마인 등 참가자들은 현지 미얀마 민주화 시위 때 시민들이 부르는 민중가요를 불렀다.

50여 명의 참가자들은 저마다 현지 상황을 알리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펼쳐 들었다.

집회 참가자 네인(36)씨는 “미얀마 현지에서 군경의 무차별한 총격과 폭력 진압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시민들을 향한 무차별 사격으로 사망자가 100여 명에 육박하고 2천500여 명이 잡혀갔다”고 자국 상황을 전했다.

미얀마 중심도시인 양곤 출신 유학생 에이(24)씨는 “밤이 되면 경찰과 군인들이 시민들을 납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도 경찰의 총격으로 무고한 시민 2명이 사망했다”며 “고국에서 시위에 참여해 주는 분들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이렇게 나왔다”고 말했다.

성서산업단지에서 일하고 있는 아웅쩌(26)씨도 본업에 종사하며 미얀마 현지 상황을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관광지로 유명한 바간 출신인 그는 “대도시에서 작은 도시로 진압이 점점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주부터 고향과 바간과 근처 마을에도 군과 경찰의 진압이 이어지고 있다”며 “누군가의 아빠이자 엄마, 친구가 쓰러져 가고 있는데 앞으로도 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대구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미얀마 군사 쿠데타 규탄 집회는 지난달 21일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에 열리고 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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