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유튜브도 부익부 빈익빈?…수성구·달서구청 제외 방치 수준

발행일 2021-03-11 17:01:0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예산 부족 이유로 대부분 지자체 방치 수준

전문인력 확보 어렵고 콘텐츠 빈약, 조회수 100 미만 수두룩

수성구·달서구청, 활성화·공격적 투자 빛 봐

달서구청이 운영 중인 ‘달서TV’ 채널 화면.


대구지역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들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성구청과 달서구청을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의 유튜브는 시대 변화 흐름을 읽지 못한 채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대구 8개 구·군에 따르면 현재 달성군청을 제외한 7개 구청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달성군청은 올해 하반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 방침이다.

하지만 수성구청과 달서구청을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는 빈약한 콘텐츠와 저조한 조회 수 등으로 ‘수박 겉핥기’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3년 대구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중구청의 구독자 수는 303명이다. 중구청 소속 공무원(600여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콘텐츠도 구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구정 홍보 영상을 ‘복붙(복사+붙여넣기)’한 수준이다.

중구청에 이어 두 번째로 채널을 개설한 동구청 채널의 영상별 평균 조회 수는 72회에 불과하다. 정례조회 등의 영상도 올라와 채널을 영상 보존 장치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남구청과 북구청의 유튜브 채널도 방송사 뉴스나 구정 홍보 등으로 채워지면서 구독자 수가 300여 명 수준이다.

각 지자체는 매년 홍보 예산에 SNS 등 온라인 홍보부문을 포함하고 있다. 서구청과 달서구청 제외 나머지 지자체는 유튜브 예산을 별도로 책정하지 않고 있다.

예산이 비교적 많이 드는 유튜브 대신 제작이 쉽고 운영이 편리한 페이지 형태의 SNS 홍보에만 매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에서도 자체 제작한 유튜브 영상의 파급력이 적을 경우 따라올 예산 낭비 지적이 두려워 예산 투입에 미온적이다.

낮은 퀄리티와 콘텐츠 빈약도 문제점이다.

구정 홍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인 홍보 영상이 대부분이다. 지자체 내부의 관료주의도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의 걸림돌이다.

반면 수성구청과 달서구청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로 유튜브 채널이 활성화돼 눈길을 끈다.

수성구청 유튜브 채널 ‘수성TV’ 구독자 수는 9일 현재 3천37명으로 나머지 지자체보다 월등히 많다. 지난해 2월 업로드한 ‘수성구청 주무관의 하루’는 누적 조회 수가 20만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기자단을 별도로 운영하며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공들이고 있다.

지난해 공식 채널을 개설한 달서구청은 1년 만에 구독자 수 1천768명을 달성했다. 인기 TV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을 패러디한 ‘달서시그널’, ‘선사쿡방’ 등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다수 보유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유튜브 홍보는 기존 SNS보다 시각적인 효과 전달이 탁월해 전 연령층에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른 SNS보다 충성도도 월등히 높다”며 “한정된 예산이지만 직접 시나리오와 연출, 제작을 담당해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