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난해 대구서 요식업 피해가 가장 큰 곳 ‘서구’

발행일 2021-03-09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난해 폐업률은 대구지역서 서구 9.9%로 가장 높아

곳곳에서 진행되는 재개발과 대표적 상권 부재 탓이라 진단

8일 대구 서구청 인근 건물 상가에 임대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모습.
코로나19로 지난해 대구 서구지역 일반음식점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

대구시와 8개 구·군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서구의 일반음식점 폐업률은 9.9%다.

대구 8개 구·군 일반음식점 평균 폐업률 6.3%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서구의 폐업률은 2018년 6.3%에서 2019년 7%로 소폭 늘어나다 지난해는 9.9%까지 치솟았다.

폐업률은 통계가 집계되지 않아 폐업 업체 수를 총 업체 수(영업업체+폐업업체)로 나눠 계산했다.

구·군별 폐업률은 서구(9.9%), 중구(7.5%), 달성군(6.63%), 달서구(6.6%), 북구(6.22%), 수성구(6.2%), 동구(5.8%), 남구(3.8%) 순이었다.

서구에서 음식점 폐업이 높은 이유는 지역 곳곳에서 진행되는 재개발과 대표적인 상권 부재로 코로나19에 더 취약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대구서구지부 관계자는 “대구 서구에는 남구의 ‘안지랑 곱창골목’, 수성구 ‘들안길 먹거리타운’처럼 지역민과 관광객을 동시에 끌어들일 수 있는 대표적인 상권이 없다. 재개발과 코로나19가 겹쳐 상가와 음식점을 접은 분들이 타 구·군보다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구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재개발로 인한 전출로 상가와 음식점이 매물로 나오더라도 다시 음식점을 여는 사람들이 낮아 공실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구를 제외한 7개 구·군의 지난해 폐업률은 전년과 비교해 차이가 없었다. 동구, 북구, 수성구, 달서구는 전년 대비 폐업률이 오히려 줄었다.

다만 상황이 나아진 것은 아니다.

대구경북연구원 임채규 일자리경제연구실장은 “경기가 좋은 시기 장사가 잘되지 않는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잘 되는 업종으로 몰리는 등 지표의 변동이 많은데 지금은 그런 유동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회전이 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침체된 시장 경제 상태”라고 진단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임영숙 대구지부장은 “가게를 정리하고 싶어도 보러 오는 사람이 없으니 보증금을 깎아먹으며 버티고 있는 사장님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폐업을 하게 되면 정부 지원금을 받지 못해 폐업은 하지 않고 다른 일로 유지하는 분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소상공인 진흥공단 관계자는 “소상공인이 사업 전환이나 휴·폐업을 고려한다는 비중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배 이상 높아졌다”며 “어려움에 빠진 자영업자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지원 정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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