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북한 남성 귀순에 "전방 경계 금은방 보다 못해"

발행일 2021-02-18 15:45:0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은 18일 북한 남성이 ‘머구리’라고 불리는 잠수 장비를 착용하고 귀순한 것과 관련 “전방 경계가 동네 금은방 경비보다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국민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군 기강 해이와 국민 불안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국민에게 내놓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군은 해상에서 헤엄치는 (북한 민간인) 남성의 모습이 군 감시장비에 여러차례 포착됐는데도 발견하지 못했고 육상에 올라와서 도로를 따라 올라온 모습을 발견한 이후에도 무려 3시간이 지나서 신병을 확보했다”며 “해상, 육상, 배수로, 철책으로 탈북민과 역탈북민이 제집 드나들듯 군경계선을 활보하고 다녀도 군은 제대로 발견도 못하고 제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군통수권자는 대통령이다. 이런 모든 일에 대해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 대통령이 사과하고 국민에게 재발방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이번 실패 부대는 지난해 11월 ‘월책귀순’이 벌어졌던 곳”이라며 “소 잃고도 외양간 고치지 않는 정권의 안보무능에 할 말을 잃었다. 대통령은 관련 인사 문책은 물론 통수권자로서 안보 실패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전방의 경계수준은 무너져 있다. 동네 금은방 보안경비만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우리 안보 태세가 왜 이렇게 됐느냐. 이제는 상황만 엄중히 본다고 해결될 차원이 지났다”며 “애꿎은 장병들만 닦달하고 면피할 생각은 버려라. 근본적인 원인, 구조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군 통수권자와 군 수뇌부의 정신 기강 해이가 근본적 원인이고 구조적인 가장 큰 문제”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리 수백 대의 첨단 장비를 갖다 놓고 수천명이 경계를 서도 북에서 내려오는 사람 한 명도 제대로 찾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누가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인지, 지금 우리의 군사적 경계 대상은 누구인지 대통령의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월남한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동해를 헤엄쳐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일반전초(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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