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만나는 ‘빈 필하모니’,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발행일 2021-02-09 09:08: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3일 대구콘서트 챔버홀, 12~13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무료 영상공연 마련

설명절 연휴 기간동안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영상음악회와 영상으로 만나는 오페라를 마련했다. 오는 13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는 ‘2019 빈 필하모닉 여름밤 콘서트’, 12~13일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영상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상영된다. 두 공연은 모두 무료다.
“이번 설 연휴에는 고향에 내려가는 대신 아내와 오붓하게 콘서트를 관람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설 명절에 영상 음악회를 다녀온 친구가 기대 이상이었다고 소개해 서둘러 예매도 마쳤습니다. 명작콘서트를 무료로 볼 수 있어 더 기대됩니다.”

클래식 음악 애호가인 손재성(50·북구 태전동)씨는 이번 설 명절 기간 동안 고향을 찾는 대신 ‘문화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등 방역대책이 적용된 가운데 고향을 찾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대구콘서트하우스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영상으로 명작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오는 13일 오전 11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는 ‘2019 빈 필하모닉 여름밤 콘서트’가 영상으로 공연된다.

매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지상 최대의 클래식 음악 축제인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는 전 세계 관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음악축제다.

이번 영상음악회 속 실황 프로그램은 빈 필하모닉과 오랜 기간 동안 함께 해온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이 지휘봉을 잡는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으로 막을 올리는 공연 영상은 요한 슈트라우스2세의 ‘주빌리 왈츠’, 맥스 스타이너의 ‘카사블랑카 모음곡’ 등이 연주된다. 이번 공연에는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쉰의 ‘랩소디 인 블루’를 세계적인 슈퍼스타 피아니스트인 유자 왕이 협연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전경
대구오페라하우스도 설 연휴 기간 동안 인기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주제로 한 무료 상영회 ‘오페라 온 스크린’을 진행한다.

12~13일 오후 2시에 진행되는 영상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베르디의 최고 인기 오페라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대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자 많은 애호가들이 사랑하는 ‘라 트라비아타’의 수많은 프로덕션 중 특징적인 두 편을 엄선해 이틀에 걸쳐 상영할 예정이다.

오는 12일에 상영될 작품은 2019년 로열 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합창단이 연주한 영국 로열코벤트가든 오페라하우스 실황 ‘라 트라비아타’다.

화려한 의상부터 무대까지 고전미와 장식미, 전통미가 살아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프로덕션이다. 소프라노 에르모넬라 야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 등이 출연한다.

2019년 로열 오페라하우스 '라 트라비아타' 공연 장면.
이어 13일에는 연출가 빌리 데커의 화제작이자 ‘라 트라비아타’ 관련 영상물 중 가장 유명한 프로덕션인 200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을 상영한다.

휑할 정도의 배경과 조명을 활용한 심리묘사, 과감한 상징 등으로 현대 오페라 연출의 기원을 열었으며, 신인이었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온 스크린’은 사전 예매 없이 매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300명에 한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박인건 대표는 “설 연휴기간동안 예전처럼 고향을 방문한다거나 친인척을 방문하는 등의 모임을 가질 수 없는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라며 “영상으로 진행하는 공연이지만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작품을 선정해 감동과 재미는 실제공연 못지않다”고 말했다.

200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라 트라비아타' 공연 장면.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저작권자ⓒ 대구·경북 대표지역언론 대구일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