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업선 철도에 서재·세천역(달성군 다사읍)과 성서공단호림역(달서구) 등 2개역 추가 건립이 확정됐다. 새해 초 지역 숙원의 하나가 해결된 것이다. 산업선은 서대구역(서구 이현동)과 대구국가산업단지(달성군 구지면)를 잇는 총연장 36.3㎞의 철도다. 국토부는 14일 주민설명회를 개최한다.

2개역이 건립되면 대구 서남부 지역 개발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교통 오지로 불려온 서재·세천 지역 4만여 명 주민의 교통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2천70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는 성서공단은 접근성 개선과 함께 물류비용 절감 등의 효과로 공단 활성화가 기대된다.

산업선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7년 완공 예정이다. 건설에는 총 1조5천억 원 가량의 국비가 투입되며, 이번에 추가로 건립되는 2개역 건립비 1천350억 원은 대구시가 부담한다.

산업선 철도는 대구 서남부 지역 산업단지들과 연계된다. 기업물류비 절감, 근로자 출퇴근 등 접근성 개선, 일자리 창출과 같은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연말 개통 예정인 서대구역을 중심으로 향후 달빛내륙철도, 통합신공항 연결철도, 대구광역철도와 연계돼 지역 철도교통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도시철도 1호선 설화명곡역과 2호선 계명대역에서는 환승이 가능해진다. 지역 도시철도의 이용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돼 철도 교통시대의 본격 개막을 앞당기는 효과도 있다.

산업선은 이번 2개역 건립 확정으로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발전성과 함께 효용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주민들은 서대구역, 계명대, 설화명곡, 달성군청, 달성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이미 계획된 7개역을 포함해 총 9개역을 이용할수 있게 된다.

2개역 추가 건립은 그간 지역 주민의 지속적 요구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난항을 겪었다. 통상 산업선과 같은 일반 철도는 역 간 적정거리가 7.3㎞이지만 계명대역과 서재·세천역 간은 2.3㎞, 호림역과는 1.8㎞로 거리가 짧다. 이에 국토부는 공사비 증가와 함께 정차가 잦으면 정시성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대구시와 추경호 국회의원(달성군·예결위 간사)의 2년에 걸친 긴밀한 협업이 무위에 그칠 뻔한 2개역을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재부 차관을 역임한 추 의원이 대구시와 함께 역 건립 효과를 앞세워 친정인 기재부와 국토부를 끈질지게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지역 국회의원이 모처럼 지역 현안해결의 주역이 됐다. 새해에는 다양한 지역 현안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소식을 더욱 많이 들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