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과 양방의 통합 진료 시스템 구축해 보다 정확한 진단





▲ 구미 청담한방병원 전경.
▲ 구미 청담한방병원 전경.








뚜렷한 이유 없이 어깨가 뻣뻣해지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 관절을 이루는 근육, 인대, 점액낭 등에서 발생한 염증이 유착돼 통증을 일으키고 관절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질환이다.

마치 어깨가 얼어붙은 것 같다고 해서 ‘동결견(frozen shoulder)’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한 병리적인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주로 50대에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오십견의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타난다.

관절운동 장애와 통증이다.

가장 먼저 팔을 뒤로 돌려 올리는 동작이 쉽지 않게 되며, 이후 옆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마지막으로 앞으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증상이 심해지면 체중 감소, 고혈압, 편두통, 우울증, 식욕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 오십견을 바라보는 시각은 양의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의학에서의 오십견은 ‘사기(邪氣)가 어깨 관절 주위의 경락을 막아 어혈이 형성되고 오장의 기능이 떨어져 생긴 병’이라고 정의한다.

다만 발병 원인이 하나가 아니라 풍(風), 한(寒), 습(濕), 열(熱), 기체(氣滯), 기혈허(氣血虛), 담음(痰飮), 음허(陰虛), 간기울결(肝氣鬱結), 갱년기(更年期)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한의학에서는 오십견을 치료를 어깨만을 국한하지 않고 몸 전체의 기혈순환을 돕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최병철 구미 청담한방병원장은 “오십견의 원인은 혈액순환 장애로 생겨난 어혈(몸에 혈액이 제대로 돌지 못해 한 곳에 정체된 증세)”이라며 “통증이 주로 밤에 나타나고 대부분 바늘로 찌르듯이 아픈 건 오십견의 원인이 어혈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하나의 증상”이라고 말했다.

청담한방병원은 요통과 견비통 등 근골격계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이다.

한방 치료만이 아니라 양방의 검사와 치료 등의 양한방의 협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지난 6월 구미시 송정동에서 개원했다.

청담한방병원은 한방과 양방의 통합 진료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상태를 분석하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아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동안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먼저 종합병원이나 정형외과의 진료와 검사를 받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지만 이곳에서는 양한방의 검사와 치료가 한 번에 가능하다.

청담한방병원의 전문 진료 분야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치료는 침과 한약, 운동 요법 등을 통해 이뤄진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비수술 요법은 환자의 수술 부담을 크게 줄인다.

요통 환자의 경우 마비 또는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극심한 통증이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대부분 4~6주간 비수술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오십견 환자의 경우 개개인이 겪는 병력과 경락의 허실을 파악한 뒤 침 치료를 한다.

침 치료에는 어깨 부위 혈자리인 견우, 견료, 견외수 등이 많이 사용된다.

또 원위 취혈로 후계나 곡지혈을 사용해 뭉친 기혈을 풀고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청담한방병원은 오십견 원인의 주요 원인을 어혈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환자 개개인의 상태가 우선적으로 고려하면서도, 대개는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기혈을 보충하는 개결서경탕이나 오약순기산 등이 한약 요법으로 처방된다.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은 뒤에는 어깨 관절의 운동 능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운동 치료를 병행한다.

내회전과 외회전을 돕도록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어깨를 들어 올리는 방식인데 하루에 적게는 30회, 많게는 100회 정도 반복해 운동한다.

최 원장은 “어깨를 앞, 옆, 뒤로 올리지 못하거나 어깨가 눌리면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 어깨가 뒤→옆→앞으로 굳어가는 증상을 동반한다면 오십견일 확률이 높다”면서 “단순한 근육통이라 생각해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십견과 증상이 비슷한 회전근개 파열도 자주 볼 수 있는 어깨 질환 가운데 하나다.

어깨를 움직이는 4개의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오십견이라 생각해 방치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 후유증이 만만찮다.

오십견은 팔을 옆으로 올리기 힘들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올린 팔을 제대로 내리지 못하고 아래로 떨어지는 증상을 보인다.

충돌증후군이나 목 디스크, 어깨 결림도 오십견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충돌증후군은 팔을 올릴 때 통증이 수반되지만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감소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오십견과 구별된다.

오십견의 증상이 심한 경우 손가락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지만 목 디스크와 같은 찌릿찌릿한 느낌과는 다르다.

목 디스크가 심해도 오십견처럼 심한 어깨 관절 운동 장애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어깨나 등 부위, 목덜미가 뻐근하면서 무겁고 당기는 경우 어깨결림으로 진단할 수 있는데 오십견처럼 심한 어깨 운동 장애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오십견을 예방하는데 좋은 운동은 수영이다.

팔을 앞뒤로 크게 휘젓거나 빠른 속도로 걷고,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가벼운 스트레칭 등도 오십견을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야 할 때는 1시간 마다 5~10분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서 어깨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을 할 때는 작은 힘으로 시작해 서서히 강도를 높여야 한다.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좋고, 하루 30분~1시간 정도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해서 어깨 근육이 긴장되거나 경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

최 원장은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를 줄여 어혈을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팔을 뒤로 돌려 올리는 동작이나 견관절의 내회전운동이나 외회전 운동을 수시로 하면 오십견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왼쪽부터 이병희 원장(한방), 최병철 원장(한방), 천준호 원장(양방).
▲ 왼쪽부터 이병희 원장(한방), 최병철 원장(한방), 천준호 원장(양방).




▲ 최병철 청담한방병원 원장이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
▲ 최병철 청담한방병원 원장이 환자에게 침 치료를 하고 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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