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게 꾸준히 노력하자’

영진고등학교의 교훈이다.

영진고는 1972년 대구공업전수학교로 시작했다. 이후 1980년 3월에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했다. 인문계로 전환한 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고교로 거듭나는 중이다.

교표는 영진의 첫 글자 ‘ㅇ’과 ‘ㅈ’을 변형한 방패모양이다. 이상과 정적을 상징하는 색을 바탕으로 불의를 막는 방패와 진리탐구의 장을 형상화 했다. 교화는 목련, 교목은 은행나무다.

영진고는 현재 2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 영진고등학교 졸업생의 졸업 30주년 행사.
▲ 영진고등학교 졸업생의 졸업 30주년 행사.
◆동창회 이끈 역대회장

영진고 총동창회는 1983년 발족해 14명의 회장이 이끌어 오고 있다.

총동창회 발기총회 및 회칙을 제정, 초대회장에 김영탁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2대 김동복(1회) 회장, 3대 우석훈(1회) 회장, 4대 박성식(1회) 회장, 5대 정휘영(1회) 회장, 6대 김성길(1회) 회장, 7대 김영철(1회) 회장, 8대 김동복(1회) 회장, 9대 남봉하(1회) 회장, 10대 이을균(2회) 회장, 11~12대 박정이 회장(2회), 13대 이주형(1기) 회장, 14대 박형수(2기) 회장, 15대 이영호(2기) 회장이 맡았다.

현재 11~12대 회장을 역임했던 박정이 회장이 다시 16대 동창회장으로 뽑히면서 동창회를 이끌고 있다.

▲ 지난해 열린 제16대 박정이 총동창회장 취임식.
▲ 지난해 열린 제16대 박정이 총동창회장 취임식.
◆자랑스런 영진인

영진고는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에서도 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이들은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로 거듭나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영진고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인재를 배출했다.

1회 졸업생은 의대와 한의학에 진학을 많이 해 많은 의료인이 전국적으로 활동하는 등 200여 명의 졸업생이 의료계에서 종사하고 있다.

정계에 진출한 영진인은 2회 졸업생 국민의힘 박형수(영주봉화영양울진 지역구) 의원이 있다.

김관정(1회) 서울동부지검장, 강승호(5회) 변호사, 최재형(8회) 변호사, 김민석(12회) 변호사 등이 법조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역 대표기업인 조일알미늄 이영호(2회) 대표와 화인알텍 장대수(4회) 대표, 홈센터 박병준(6회) 대표도 자랑스러운 영진인이다.

▲ 2014년에 발간된 영진고 총동창회 인명부
▲ 2014년에 발간된 영진고 총동창회 인명부
◆총동창회 역사

1980년대 초 발족된 영진고 총동창회는 1기 졸업생의 희생과 노력이 밑바탕이 돼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1기 졸업생은 약 30년 가까이 동창회를 이끌었다. 흔치 않은 경우다. 후배 졸업생들은 1기 선배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동창회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총동창회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부터다.

2000년 총동창회 사무실을 개소한 후 2001년 4월 직능별(영공회, 세진회, 법조회) 체육대회가 열렸다.

같은해 5월 재경영진 1기 동창회가 발족됐고 제1회 총동창회 정기총회가 열리기도 했다. 또 10월에는 제1회 총동창회 체육대회가 개최됐다.

2004년에는 총동창회 임원진 교례회를 비롯해 스승의 날 화환전달, 영진고 3회 졸업생 가족 체육대회, 영진고 총동문축구단 가족 체육대회, 모교 재학생 격려 방문 및 수박파티 등 크고 작은 수많은 행사들이 열렸다.

2005년 영진 2기 졸업20주년 사은의 밤, 은사의 밤, 영진예술제 등 단발성이 아닌 정기적인 행사로 점차 자리 잡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각종 행사가 열리지 못했지만 영진고 총동창회는 다양한 행사를 매년 개최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있다.

봄에는 동문 회장배 골프대회를 개최해 재경동문과 함께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행복한 시간을 가진다.

2008년부터는 총동창회 가족 체육대회라는 프레임으로 온 가족이 풍성한 가을잔치를 하고 있다

매년 수능을 앞둔 3학년 수험생에게는 수능격려대회를 열어 찹쌀떡 및 선물로 격려하고 있다.

이후 2014년 영진고 총동창회의 첫 인명부 사업이 결실을 맺었다. 인명부 발간을 통해 동창회가 새로운 도약을 발판하는 계기가 됐다. 인명부가 발간되자 동창회를 이끈 졸업생들은 기쁨을 표했다.

당시 박상훈(1기)씨는 “우리 영진의 역사와 전통을 잇는 디딤돌”이라고 말했으며 김기욱(2기)씨는 “시공을 초월해 서로를 찾는 작업은 영진의 발전과 자기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 2018년 영천에서 열린 제7회 영진고등학교 동문 친선 골프대회.
▲ 2018년 영천에서 열린 제7회 영진고등학교 동문 친선 골프대회.
◆끈끈한 선후배

“한 번 동창은 영원한 동창이다.”

총동창회와 학교와의 유대 관계가 여느 총동창회보다 좋다.

2010년부터는 매년 졸업생과 재학생과의 직업 멘토제가 확립됐다.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졸업생이 재학생에게 직업의 선택에 관한 강의를 실시하면서 후배 사랑 실현 중이다.

또 각 직능단체별로 동문 재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 전달하고 있다.

장학기금에는 총동창회 장학금, 한영회(한의사동문회), 청죽회(문학 동아리), 영진고 동문축구단(졸업생조기축구단) 등이 있다.

졸업으로 끝이 아니다. 각종 모임 단체를 통해 선후배의 우정을 돈독히 쌓고 있다.

의영회, 한영회, 세진회, 재경 동문회, 구미·포항 동문회, 영경회, 삼목회, 영서회, 수경회 등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지역 영진고동문 모임도 있다.

향후 동창회는 선·후배와의 친밀한 관계는 물론 새로운 동창회의 비전을 총동창회에 새로 가입하는 신규 기수의 확대에 초점을 둬 후배 기수의 독립과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진고 총동창회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총동창회 홈페이지’다.

2007년 개설된 영진고 총동창회 홈페이지는 나날이 발전, 현재 대구 고교 총동창회 홈페이지 중 손꼽을 정도로 체계적인 관리를 자랑한다.

홈페이지 콘텐츠는 학교소개부터 △동창회 소개 △장학사업안내 △커뮤니티 등으로 다양하다. 기수별, 지역·직능별 홈페이지 등도 운영돼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친목을 다지고 있다.

◆박정이 총동창회장

▲ 박정이 총동창회장
▲ 박정이 총동창회장
“선배 존중! 후배 사랑!”

가족 같은 영진인이라는 특별한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자는 영진고 총동창회 박정이 회장의 말이다.

총동창회를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은 늘 선후배 생각뿐이다. 본업보다도 총동창회 발전에 대해 고민을 더 할 정도다. 이 같은 열정에 박정이 회장은 총동창회 회장직을 이번이 3번째다.

박 회장은 “동창회 회장의 중책은 모교 발전을 다함께 도모하고 아울러 동문들간의 결속과 친목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영진 총동창회는 가족이라는 프레임으로 동문의 일이 내 일이라는 마음으로 각종 경·조사에 함께 하는 것이 전통이 돼 있다”며 “부고가 뜨면 얼굴을 잘 모르는 후배 상주와 마주 칠 때가 있다. 그것이 우리 동창회의 자랑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이 회장의 목표는 향후 5년 내에 동창회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박 회장은 “명문고에는 필연적으로 동창회관이 있다. 영진고 역시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라며 “졸업 20주년, 30주년 행사에서 동창회관 건립비용을 모으고 있다. 동창회관이 건립되면 재학생은 물론 2만여 명의 졸업생이 자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학생 및 동문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박정이 회장은 “현재 상황이 어렵지만 재학생 및 영진 동문 가족들이 슬기롭고 지혜롭게 극복해낼 것이라 믿는다”며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행사도 많이 열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좀 더 나은 동창회 일꾼으로 열심히 하겠다. 동문 가족이 원하는 그림들을 반드시 채워나가겠다”고 청사진에 대해 밝혔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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