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두경부암…머리와 목에 생긴 모든 암

발행일 2020-11-11 12: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여창기 교수
‘두경부’라는 이름에서부서 생소함을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머리와 목에서 생기는 모든 암을 두경부암이라고 한다.

후두암의 빈도가 두경부암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다.

그 밖에 구강암(입술, 구강), 구인두암(연구개, 편도), 비인강암(비강의 뒷부분), 하인두암(식도 입구부) 등도 두경부암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다빈도암(5대 암) 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목에는 중요한 혈관과 신경들이 지나므로 항상 두경부암을 치료할 때 늘 주의해야 할 암으로 꼽힌다.

◆술과 담배는 삼가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두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담배와 술이다.

‘담배’와 ‘술’을 끊는 것은 참 힘들다.

진료실에서 두경부암으로 처음 진단된 후 갖고 있던 담배를 버리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치료 도중 담배를 다시 피우는 이들도 상당수다.

또 술은 괜찮을 거라는 착각을 하는 이들도 있다.

많은 객관적 연구에서 술과 담배를 동시에 접할 경우 두경부암의 발생 위험도는 각각 접할 때 보다 몇 배나 증가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두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담배와 술을 삼가야 한다.

모든 암이 담배, 술과 연관돼 있지만 두경부암은 특히 더욱 심하다.

3주간 목소리 변화, 몇 주간 목소리 크기가 증가, 주변조직과 고정돼 움직이지 않는 목덩이,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찌르는 듯한 통증, 동일한 부분에 소실되지 않고 반복되는 구내염이 있다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주의할 증상들

암의 발생 위치에 따라서 증상이 다르다.

가장 흔한 후두암의 경우는 목소리 변화이다.

음성을 많이 사용해 목소리가 변한 경우는 보통 1주일 내로 회복된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3주 이상의 목소리 변화가 있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만약 구강, 구인두, 하인두(식도 입구)에 암이 생길 경우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먹을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동일한 부분에 반복적으로 생긴다.

비인강(비강의 뒷부분)에 암이 있다면 코가 막히거나 고막 안쪽에 물이 차 귀가 먹먹해 지기도 한다.

또 상당수의 환자가 목에 만져지는 ‘덩어리’가 있다며 병원을 찾는다.

목에 덩어리가 만져질 때 일주일 안에 전신증상(발열, 무력감등)을 동반한다면 염증일 가능성이 많다.

반면 말랑말랑하면서 통증이 없고 몇 년 동안 목에 덩어리가 있다면 낭종(물주머니)의 가능성이 크다.

주의를 해야 하는 덩어리는 몇 주에서 몇 개월 동안 커지면서 딱딱하고 통증이 있고 고정(손으로 앞뒤로 만졌을 때 덩어리가 움직이지 않을 때)된 경우이다.

임파선 전이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사와 치료

두경부암의 진단은 조직 및 영상 검사로 한다.

조직검사는 암 여부를 확인하고자 시행된다.

또 영상검사(CT, MRI, PET 등)는 진단과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학을 한다.

조직검사는 보통 2가지로 구분한다.

암이 눈으로 직접 보일 경우는 펀치생검(punch biopsy)을 시행해 두경부암의 종류를 확진한다.

전이된 경부 임파선은 세침흡인검사(fine needle aspiration)를 한다.

두경부가 하부 호흡기 폐, 소화기인 식도 및 위와 연결돼 있다.

따라서 두경부암이 종종 폐암, 식도암, 위암 등과 함께 생기는 중복 암의 빈도가 높아지므로 두경부암 진단 시 위내시경과 폐CT를 함께 하기도 하다.

두경부암의 치료는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교적 초기 암일 경우 수술 또는 항암방사선 치료 중 하나를 선택하기도 한다.

반면 암이 진행된 경우라면 수술과 항암방사선의 병합 치료가 필요하다.

병합 치료를 할 경우 치료 후유증도 커지므로 조기에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경부는 말하고 음식을 씹고 삼키는 중요한 기능을 하는 부분이고 또 목 주위에 중요한 혈관과 신경이 지난다.

따라서 치료 후 발생할 기능 장애를 항상 염두에 두고 치료해야 한다.

예를 들어 후두암 초기라면 성대 레이저 절제술로 치료 할 수도 있고 방사선 치료를 단독으로 시행할 수 있다.

레이저 절제술은 전신 마취로 한쪽 성대를 절제하는 수술로 입원기간은 짧지만, 수술 후 약간의 허스키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반면 방사선 치료는 목소리 보존에서는 레이저 절제술보다 유리하나 치료 기간이 두 달 정도 걸리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두경부암의 치료에 로봇수술이 도입돼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암의 완전한 절제가 가능해진 덕분에 입원 기간도 많이 줄게 됐다.

다만 로봇 수술은 일부 제한된 암 환자에서 적용되는 치료법이다.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여창기 교수

이동률 기자 leedr@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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