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19에 지역 노래방 업계 시름…중고 매매가에 두 번 운다

폐업해도 노래방기기는 본전도 못찾는 수준에 이중고
지역 노래방들 코로나19 여파로 폐업 증가

대구 북구 칠성시장에 한 중고품 거래업체 진열된 노래방기기들이 수개월째 주인을 만나지 못한 채 가게 안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 북구에서 노래방을 운영 중인 A씨는 가게 운영을 놓고 고민이 부쩍 늘었다.

노래방을 통째로 내놓아도 인수하려는 사람은 없고 운영을 하자니 적자 폭만 커져다. 폐업도 고려하고 있지만 개업 당시 고가로 산 노래방기기가 중고시장에 내놓을 경우 절반도 못 받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A씨는 “계속 버티자니 매출 하락으로 계약된 보증금만 계속 깎이는 상황이다”며 “폐업을 하면 울며 겨자 먹기로 헐값에 노래방기기를 팔아야 된다. 선택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노래방 업계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폐업을 앞둔 노래방 업주들이 낮게 형성된 중고 매매가로 두 번 울고 있다.

대구 노래연습장업협회에 따르면 최신 노래방기기 1대 매입 값은 30만~35만 원인데 반해, 중고 매매 값은 10만 원 이하 수준이다. 지난해의 경우 15만 원가량은 받았지만 올해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조금 더 가격을 받기 위해 중고품 거래시장에서 내놓으려고 하지만 인기가 없다.

중고품 거래업체에서 노래방기기를 사려는 매입자는 손에 꼽힐 정도다.

칠성시장에 있는 한 중고품 거래업체 관계자는 “중고시장에서도 노래방기기는 (노래방) 창업자들에게 외면 받는다. 중고와 신제품 가격이 별 차이 없기 때문”이라며 “찾는 사람이 거의 없고 팔리지 않으니 매입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폐업에 따른 기기 처분은 주로 중고품 거래업체 대신 보통 ‘금영’, ‘태진’ 등 노래방 전문업체를 통해 이뤄진다.

노래방 전문업체들이 매입한 중고 기기들은 새단장을 끝낸 후 그나마 저렴한 15만~20만 원에 재판매된다.

대구 8개 구·군청에 따르면 올해(1~10월) 대구지역에서 폐업한 노래방 수는 모두 141곳으로 지난해 134곳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대구 노래연습장업협회 임형우 회장은 “최근 노래방 업주들 사이에서 폐업을 해 봤자 본전도 못 찾는 생각에 끝까지 ‘버티기’를 하거나 ‘명의이전’을 고려하는 업주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돼야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 같다. 노래방이 다시 활성화돼야 기기를 수거해가는 노래방 전문업체들도 기기를 되파는 등 마진이 남아야 업주들에게 제값을 쳐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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